2014.12.26~28 대마도 여행기 - 2일(2)
위는 불량식품 포키라는 것입니다. (영어로 pocky입니다.)
맛은 한국식 빼빼로라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다만 한국 빼빼로보다 초콜릿 부분이 더욱 진하게 들어가 있더군요.
아래는 우리가 점심 때 먹었던 도시락입니다. 이상하게 일본 도시락마다 튀김이 하나 이상씩 있던데 아마 그들은 주식으로 튀김을 먹는 듯합니다.
도시락에 계란말이도 들어 있었던 것 같고 단무지는 물론이고 회도 조금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먹었던 대마도 유일의 특이한 음식이 바로 로쿠베입니다.
대마도 특성상 논이나 밭이 많지 않는데요. 그렇기에 그곳 사람들은 항상 배를 굶주렸습니다.
그러다가 고구마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고구마가 보관하다보면 썩기 쉽거든요.
그것을 보관하여 두고두고 먹을 수 있도록 변형한 음식이 바로 로쿠베입니다.
고구마를 잘게 부스어 발효시킨 후 잘잘한 면발로 만들어 국수처럼 먹으면 된답니다.
일명 올챙이 국수.
일본에서는 웬만한 국의 맛마다 다 오댕 국물 비슷한 맛이 감돌았는데요.
로쿠베가 들어간 국의 맛도 비슷하더군요.
(실은... 생각보다 로쿠베 양은 엄청 적습니다.)
물론 대마도는 일본의 일부로서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발달된 문명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나 역시 시골이긴 시골입니다.
화장실의 경우에도 구세식과 수세식의 중간 형태인 화장실이 아직도 남아있고
계속 거리를 이동할 때 버스를 타고 달렸는데 차도에 길이 하나 뿐인 점 역시 시골임을 반증합니다.
일방향 통행도 아니라서 차가 마주칠 경우 제주껏 피해야 하더군요.
(다음날 한국 전망대에 오를 때 내려오던 차가 거꾸로 10여분 가량을 오르는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4. 2일에 갔던 여행지의 막바지 - 아유모도시 자연공원입니다.
대마도는 대부분 산악지대라고 언급했었는데요. 그러나 대마도에서 화강암 지대는 찾아보기 힘든데
유일하게 화강암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아유모도시 공원입니다.
하나뿐인 화강암이자 드넓게 양 옆으로 이어진 것이 참 매력적인 곳아네요.
바위 모양이 꼭 여인이 누워 있는 것 같지 않나요?
아무리 미적 감각이 없는 사람도 한 눈에 보면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예술적인 바위의 모습입니다.
계곡물이 화강암 바위를 가로질러 시원하게 흐릅니다.
양 옆으로는 파란 나뭇잎들이 듣기에 거부감 없는, 편안한 음악을 들려주고요
이러한 바위는 앉아서 고기를 구워먹기 딱입니다.
시간만 많다면 야영을 하고 싶은 곳이에요!
5. 이번에는 유타리랜드 쓰시마라는 온천을 가기 전,
이즈하라 마을 절에 있는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를 보러 올라갔습니다. (입장료가 있습니다.)
맨 윗 사진 절에 뒷문을 나가면 오래된 나무 하나 하나 보이는데요.
개별로 나이의 힘줄이 느껴져 위압적이고 커다란 나무들 사이에 있는 계단은
죽은 자를 모시는 신사 비슷한 절 끝 공터로 향합니다.
계단을 타고 계속 오르다 보면 그곳에 정말 거대한... 나무 하나를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움직이는 나무가 잠시 깊은 잠에 취해 꿈쩍도 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성인 7명 정도가 손에 손을 마주 잡고 둘러싸야 나무를 안을 수 있다 하는데요.
꼭 반지의 제왕에 움직이는 나무들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거대한 나무를 지난 후 계단 끝에는 공터가 있습니다... 아쉽지만 이게 전부입니다.
신사와 다를 바가 없이 몇 가지 묘지와 비석 등이 놓여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가미들은 인사도 많이 못 받아 아쉬울 것 같은데요. 그나마 나무들이 들여 차 쓸쓸함을 위로할 듯하군요.
다음으로 유타리랜드라는 해수 온천을 찾습니다.
생전 집 근처에 있는 목욕탕만 찾을 줄 알았지 온천이라는 곳은 가볼 생각도 못 했는데요.
그렇기에 난생 처음 가 본 온천이라는 곳은 조금 신기하더군요.
탕의 직접적인 사진은 못 찍었지만 입구가 7시에 위치한다 하면
1시 맞은편에 유일의 탕이 지면보다 조금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온도는 딱 적당한 수준이고
창 밖에 야외가 눈에 띄어 목욕탕 내부가 밝아 좋더군요.
온천 옆에 11시에 4+8칸 정도 칸막이로 개인 씻는 데가 위치하고 5시 방향쯤 사우나 두 게가 위치하나
사우나의 온도는 그냥 차디 차더군요.
그냥 한국식 목욕탕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상당히 간소하다?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유타리 랜드는 한국인이 많이 찾아 한국식으로 만든 것일지도요.)
일본은 자판기 문화가 상당히 발달해 있습니다. 거리 곳곳마다 담배 자판기도 있었는데요. (담배 가격은 5000원 가량입니다.)
당연히 목욕탕 앞에 음료수 자판기도 있더군요. "목욕을 마치면 시원한 탄산 음료는 기본이다."라고 생각해 마시려고 봤더니
아... 가격이 상당히 고가입니다. 콜라 한캔에 (우리나라 돈 1000원 가량) 1400원 정도 하더군요.
목욕 후 식사는 일본식 볶아 먹는 음식.
일본은 도시락 문화가 상당히 발달했는데요. 이렇게 불판에 볶아 먹는 음식도
정해진 분량만 나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듯하더군요.
(사실 점심에 먹는 고구마 국수가 배에 좀 걸렸는가 이번 식사부터 제대로 먹지 못 했습니다.)
이제 내일 모래면 집으로 떠납니다.
1000엔짜리 지폐는 제 지갑에 고이 모셔두고 남은 동전 일부를 모아 봤습니다.
500엔짜리 동전이 눈에 띄는군요. 일본인에게 이 동전이 하찮은 동전일지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5000원 가량 역할을 한다니, 상당히 충격입니다.
노란 황금빛을 띠는 1엔짜리 동전은 정말 앙증맞게 귀엽습니다. 하나 집에 모셔두고 싶더군요.
집에 오기 전 마지막으로 근처 마트를 들려 집에 올 때 사오고 싶은 것을 샀는데요.
일단 첫 번째는 일본 라면입니다. 어떤 것은 5개에 2000원이고 또 다른 것은 5개에 4000원이더군요.
집에 와서 조리 후 먹어 볼 때 스프가 하나 들어있다는 점만 다를 뿐. 한국 라면과 비슷합니다.
다만 맛은 일본식 조미료 음식의 특유 맛이 조금 감돕니다.
(오댕 국을 먹는 맛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밑은 호로요이 음료입니다. 3%라고 적힌 것 보이신가요?
그렇습니다. 술입니다. 맥주보다 더 약한 술 같더군요.
맛은 음료라는 생각밖에 안 들고요. 추가해서 말하자면 살짝의 소주를 첨가한 음료라는 느낌만 들었습니다.
종류는 여러 개 있던데 집에 와서 먹어보니 그냥 달달한 음료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