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 redwood national park-2
위의 사진은 레즈우드 주립공원 상점 바구니에 앉아 있는 고양이를 촬영한 사진인데요.
무슨 일인지 꼼짝하지 않고 있어 문득 인형인줄 알고 머리를 쓰다듬었는데, 갑자기 손에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더군요.
깜짝 놀라 황급히 손을 떼며 고양이를 봤는데, 고양이는 눈만 깜빡깜빡 거리며 저를 지긋이 보고 있었습니다.
원래 미국산 고양이들은 다 이렇게 순한 것일까요?
그럼 이어서 Redowood natinal park에서의 2번째 이야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은 오후 3시에 까가워질 무렵, 우리는 이곳에 오면 꼭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Roaring train을 타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이 증기 열차는 평지에 있는 마을에서 출발해 인근에 있는 Bear mountain까지 가파른 산길을 약 5km 정도 올라가는데요.
(놀라운 것은 Roaring train 중 일부 스팀기차는 1890년도부터 운행되었던 것이라는 점입니다.)
평소에 기차에 대한 낭만을 가지고 있는 미미이기에 한없이 마음이 설레이더군요.
증기열차(스팀열차)는 사납게 울부짖으며 육중한 몸을 힘겹게 움틀거립니다.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는 소리가 주변에서 사라질 무렵 곧이어 철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귀에 신경질적으로 들리기 시작합니다.
철길과 바퀴가 맞나 부딪히는 소리를 계속 듣고 있으니 문득 "토마스와 친구들"에 나오는 기차들이 자꾸 떠오르더군요.
이제서야 왜 이 기차의 이름이 Roaring 열차인 줄 알겠더군요.
기차는 우리나라에서 달리는 Ktx가 아닌 일반 기차의 절반에 가까운, 아주 느린 속도로 달렸지만
바람을 직접 맞으며 앞으로 향하다보니 체감상 빠르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느린 것은 변명할 수 없는 사실이라 그냥 놀이공원의 회전목마 타는 느낌이 나더군요.(시속 5km/h)
처음에는 드높은 하늘을 품을 수 있는 넓은 들판을 달리다 갑자기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 속 마녀가 사는 듯한 숲속으로 향합니다.
주변에 아파트 15층 정도 높이의 나무가 가득한데요. 틈 사이로 간간이 빛이 비추는 것을 느낄 때 즈음 갑자기 열차가 멈추더니
곧이어 끼이이익 쇠가 심히 부딪히는 소리가 나며 열차는 언덕 위를 향해 뒤로 향하더군요.
(언덕을 오르는 과정에서 철도를 직선으로 놓지 못하는 구간은 이런 식으로 지그재그로 언덕을 오른다고 합니다.)
(이것을 보고 스위치 백 시스템이라 하더군요.)
기차는 한참을 달리다가 redwood national park의 public picnic area라는 곳에 정차했는데요.
(걸어서는 약 1시간 15분 정도 되는 거리를 달린다고 합니다.)
온통 주위에 높은 나무로 가득한 것이 이곳에 온면 정말 편하게 휴양할 수 있을 듯합니다.
가슴을 내밀어 숨을 가득 내쉬니 나무의 기운이 절로 느껴져 어깨가 들썩거리기 시작합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수많은 활엽수들을 만날 수 있었고,
서부 사막지대로 오면 선인장처럼 생긴 식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사막에는 식물들이 거의 없었죠.)
하지만 위도가 조금 올라온 이곳, 켈리포니아에서 멀지 않은 레드우즈 주립공원에는 주변에 온통 침엽수들로 가득하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날씨가 LA에 있었을 때보다 살짝 추워졌습니다.
미국 내 지도를 봤을 때는 고작 일부에 불과하지만 기온차이가 이렇게 크게 나다니요.
역시 미국이란 나라는 정말 엄청 넓습니다.
한편, 미국 내 자국민은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정말로 대단한 듯합니다.
여기저기에 심어있는, 어디서나 주요 명소지를 가면 항상 높은 하늘을 향해 펄럭이는 미국 국기는
그 누구에게도 훼손되지 않은 채, 마치 신격화 된 듯이 존중 받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우리나라 국기는 하늘, 땅, 물, 불을 나타내는 4괘 건곤감리와 음과 양(파랑과 빨강)의 조화 등 많은 내용을 함축하여 만든
정말 그 누구에게나 존경 받을 만하고 사랑 받을만한 우리나라 고유의 상징(symbol)인데요.
그러나, 제 생각만큼 대접을 받지 못하는 듯하여 안타까울 뿐입니다.
미국 국기에는 13개의 줄과 총 50개의 별이 있습니다.
13개의 줄은 미국 독립 당시 13주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고
별의 수는 지금 현재 미합중국을 구성하는 각 주의 수라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