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의 여행/부산 여행

2016.10.22. 광안리 불꽃축제

★☆ Mimi ☆★ 2017. 7. 4. 23:30

 

 

 

광안리해수욕장 불꽃축제가 2016년도 10월 22일에 열립니다.

거리의 전신주 및 가로등에는 일주일 전부터 불꽃축제 홍보 포스터로 난리법석이었는데, 막상 당일 오전이 되니 거리는 한산하기만 합니다.

한편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 산책로는 오후 2시부터 돗자리를 깔고 불꽃축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거리에 보이더군요.

 

 

 

 

 

 

 

 

 

 

 

미미는 평소 끊기가 없어, 무엇인가를 위해 한 자리에서 참고 기다리는 것을 즐기는 성격이 아니지만,

그래도 광안리 불꽃축제만큼은 태어나서 한번쯤 기나긴 시간을 허비해 봐야하지 않겠나 싶더군요. 

오후 4시부터 카메라를 들쳐매고 터벅터벅 광안리 백사장으로 걸어가는데

주변에 저와 같은 생각의 사람들이 많은지... 아니면 원래 그래야 하는 것이 맞는지...

8시까지 4시간 가량의 기나긴 시간을 버티기 위해 돗자리며 식량이며 각종 구호물품 등을 들고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텐트를 가져오기도 했더군요.)

한편, 위 사진은 본 광안리 행사 메인 행사 중 일부인 플라이보드 쇼 연습 사진이에요.

 

 

 

 

 

 

 

 

 

저녁 6시가 다가오고 이제는 제법 날이 어두워지자 광안대교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오후 4시에 왔을 때만 하더라도 광안리 해변의 모래사장 가장 앞쪽과 모래사장 뒤편의 목재 계단 앞쪽에만 사람들이 자리잡고 앉아 있었는데

이제는 그 뒤로 옹기종기 모여 제법 많은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합니다.  

밤이 찾아오자 서서히 건물들에 불이 들어오고 날씨는 제법 추워지기 시작합니다.

 

 

 

 

 

 

 

 

 

점점 축제 시간이 다가오자 몇발의 예비용 불꽃의 폭발음이 들리고 하늘은 기다렸다는 듯 아름다운 색색들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이 불꽃은 분명 예비용이기에 본 축제 때는 더욱 많은 불꽃이 하늘을 장식할 것이라, 여기 온 모든 사람들이 확신할 것이나 

그래도 하늘을 향한 굉음이 울려퍼지는 순간 만큼은 사람들 사이에 긴장감이 가득 돌며

일제히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더군요.

 

 

 

 

 

 

 

 

 

갑자기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시간이 굉장히 아깝다는 생각이 들며 멀리 로얄석이 눈에 띄었습니다.

돈 10만원을 주고 2~3시간 가량의 시간을 얻음과 동시에 최고의 명당 자리를 얻을 수 있다면 그깟 돈이 전혀 아깝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6시 반, 이제는 남아있는 자리마저 사람들로 가득 차 모래사장에 모래는 보이지 않더군요.

마지막 예비용 불꽃을 발사를 마치고 곧이어 불꽃축제를 시작한다는

곧 눈물을 흘릴 듯한 격한 감정의 아나운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처음에 다른 나라 중국 공연작을 약 15분간 선보이더군요.

중국을 대표하는 애정가요와 쿵푸팬더 삽입곡 등을 틀어 그 흥과 함께 불꽃을 터트렸으나

중국 본토가 아닌 타국에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작품을 선보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인지

생각보다 별 볼일 없더군요.

 

 

 

 

 

 

 

 

 

중국팀의 공연이 끝나고,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봤던 워터보드 공연팀의 춤시위와 함께 우리나라의 불꽃축제가 시작한다는 안내음성이 들립니다.

곧이어 나이아가라 폭포를 연상하는 듯한 폭죽이 광안대교에서 바다를 향해 타오른 다음 잇달아 갖은 불꽃이 하늘을 장식합니다.

불꽃축제는 배철수씨가 얘기하는 "봄,여름,가을,겨울." 부산에서 느낄 수 있는 이미지와 함께 진행됩니다..

 

 

 

 

 

 

 

 

 

배철수씨의 이야기에서 각 계절별로 부산의 색다름을 이야기하나 결국 상징하는 단어는 정말 간단합니다.

"사랑"

정말 쉽고 어디에서나 정말 가벼운 말이지만, 한편으로 굉장히 어려운 단어입니다.

 

 

 

 

 

 

 

 

 

 

정말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인의 손 아니면 가족의 손, 부모님 손 등을 잡고 왔을 것입니다.

그들이 함께 온 이유는 불꽃축제를 혼자 보기 무서워서였을까요? 아니면 혼자 기나긴 시간을 버티기 힘들어서였을까요.

결국 확실하게 답하지는 못하지만 그들은 표현할 것입니다.

같이 온 이유는 "사랑" 때문이라고.

 

 

 

 

 

 

 

 

 

학교에서는 "1+1=2" 가 아니면 안된다고 가르치지만 위인 에디슨은 왜 1+1이 숫자 2가 되어야 하냐고 물은 것처럼.

어쩌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학문은, 알 수 없는 모든 것에 대해 논리를 세우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하여 규정짓는 것일 뿐

그것에 대한 가장 확실한 답은 신이 아닌 이상 정의내릴 수 없음이 분명합니다.

비록, 학문은 아니지만 추상적인 단어 "사랑" 역시 확실한 답을 내리기에는 인간으로서 무리라고 생각합니다만

물론 신이 아니지만 저는 이미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하여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정의내어 버렸습니다.

"어떤 맛있는 것, 멋진 장면, 흥겨운 음악 등 인간의 5가지 감각을 통해 무엇인가를 느꼈을 때, 그것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

 

 

 

 

 

 

 

 

 

배철수 씨와 함께하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이야기가 끝나고 마지막 불꽃놀이는 최종 클라이맥스를 향해 갑니다.

마치 태양처럼 강렬한, 하늘을 향해 수놓는, 마치 전쟁이라도 난듯 하늘을 향해 빗발치는 폭죽들이

새하얀 연기로 변해 천공에 가득 흩뿌리면 한낮이 된 듯이 세상이 밝아지며,

새하얀 연기가 짙은 검은 하늘에 스미어 검은 바탕으로 옅어지면 한가을 밤의 불꽃놀이는 끝이 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