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9.24. 신선대부두 탐험기
맑은 날 오전, 햇볕이 너무 좋기에 집에만 있기 싫어 가까운 도시공원 이기대로 향합니다.
9월에 들어섰으나 엊그제까지만 해도 제법 더운 날씨에 부채질하느라 여념이 없었는데
이제는 오싹함이 느껴질 정도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보면 정말 가을이 온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침 10시 무렵, 주차장에서 이기대로 향할 때 모습입니다,
가을하늘은 왜 푸른 것일까요.
물론 우리나라에 가을철에 자리잡는 이동성 고기압 때문에 가을하늘은 푸르다라는 과학적인 결론이 있기는 하지만
지옥같이 습하고 더운 여름의 무더운 역경 다음에 찾아온 쾌적한 환경 때문에 마음마져 들떠 하늘이 더욱 파랗게 보이는 것은 아닐까요?
사진상 좌측에 천주교 용호동 묘지의 모습과 중앙에 오륙도 아파트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오륙도는 옛 기록에 동쪽에서 보면 섬이 여섯, 서쪽에서 보면 섬이 다섯개로 보인다고 해서 그리 이름 지어졌다 합니다.
물론, 그 시절의 사람들도 나름의 논리라는 것을 갖고 있었기에, 섬이 다섯개와 여섯개로 다르게 보이는 것은 착시현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겠지만
그런데도 그 특징을 멋지게 살려 "오륙도" 라는 근사한 이름 짓는 것을 봤을 때 정말 우리나라 선조들은 멋을 아는 듯합니다.
한편 가장 위 사진, 왼쪽에 동일 아파트 단지의 모습과 오륙도 롯데케슬, Sk View아파트의 모습이 눈에 띄네요.
이기대 중간쯤 오면 전망대로 향하는 또 다른 길이 보이는데 평지로 되어있는 해당 길을 따라 10여분 걸으면
펄럭이는 영국 깃발과 함께 18C 후반 영국 브로우턴 함장 방문 200년을 기념한다는 기념비를 찾을 수 있습니다.
기념비에는 브로우턴 함장이 기념비 근처에서 부산을 측량했다고 적혀있는데요.
나중에 측량 결과물이 19C 유럽 대항해 시대의 야욕에 쓰였던 것을 생각하면 썩 기분 좋지 않더군요.
(이곳에서 신선대 부두, 오륙도, 조도 방파제, 해양대학교, 부산항 등을 볼 수 있습니다.)
1번 사진에서는 부산 해양대학교 및 태종산, 봉래산, 신선대 부두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2번 사진에서는 신선대부두, 북항대교, 부산역 부근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번 사진은 봉래산을 중심으로 크게 확장한 사진입니다.
2번 사진은 해양대학교 및 조도 갈매기산을 중심으로 확장한 사진입니다.
(2번 사진 멀리 왼쪽에 보이는 산이 태종산입니다.)
사진 촬영을 마치고 신선대 공원을 한바퀴 돌아 집으로 돌아왔는데 정말 부산의 전반을 볼 수 있는 곳인만큼 야경의 아쉬움이 무척 남더군요.
이룰 수 있는 일임에도 포기하여 아쉬움이 남는 것은 못 견뎌하는 미미이기에
당장 2주일 뒤 `16.10.7일에 야경을 촬영하기 위해 다시 신선대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 신선대의 길은 가로등 하나 없어 너무 어두컴컴하더군요.
앞으로 나아가기에 두려움이 가득했으나 황홀한 야경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 눈에 그려졌기 때문일까요.
두려움을 떨쳐내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오륙도 방파제의 모습(1번사진), 봉래산, 북항대교, 천마산 및 구봉산(2번사진)의 모습입니다.
북항대교 우측(1번사진), 좌측(2번사진), 중앙(3번사진)입니다.
신선대부두의 모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