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의 여행/기타 여행

2017.3.18. 원동 순매원 재방문기

★☆ Mimi ☆★ 2017. 7. 5. 06:05

 

 

 

 

작년 `16.3월, 봄바람에 이끌려 찾아갔던 원동 매화마을을 다시금 봄이 태동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찾아가 봅니다.

부산역에서 출발해 매화마을까지 철길 레일 소리와 함께 낙동강을 거슬러 1시간 정도 올라갔을까.

문득 원동에 왔다는 소리에 깜짝 놀라 기차역에서 내려보면 축제장으로 안내하는 표지판이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가설 무대가 있고 요기거리 등이 즐비하는 것을 보아

무대축제는 원동 면사무소를 지나 넓은 부지에서 열리고 본 축제는 매화가 만개한 영포마을에서 하는 듯합니다.

원동 면사무소에서 본 축제장 영포마을로 향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탈 수 있었는데,

오전에 영포마을로 향할 때는 대기하는 사람이 그리 많치 않아 실감못했는데 오후 1~2시쯤 내려올 때 보니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못타고 대기하는 사람이 100여명 정도 되더군요.

(사람이 굉장히 많이옵니다.)

 

 

 

 

 

 

 

 

 

 

전에도 느꼈지만 매화축제는 봄의 태동을 알리는 축제 같습니다.

사진가에게는 봄의 첫번째 꽃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축제이기에

여러 사진가 분들이 각자의 육중한 장비를 매고 주변을 활보하시더군요.

저도 그런 분들에 힘 입어 조심스레 이제 막 세상에 고개를 내민 매화를 촬영합니다.

 

 

 

 

 

 

 

 

 

 

고결한 마음, 깨끗한 마음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매화.

아직 추위가 가지 않은 이 겨울에 피어 외롭게 봄이 오는 길을 안내하는 슬픈, 안타까운 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생각해보면, 청소부, 집배원 등 우리 주변에도 마치 매화처럼 세상이 시작되기 전에 활동을 시작하는, 다른 이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그 희생이 있기에 우리가 더욱 편하게, 마치 매화 다음에 피는 민들레나 벚꽃처럼 더욱 화려하게 자태를 뽐낼 수 있는 것이겠지요.

 

 

 

 

 

 

 

 

 

봄이라고 하지만 겨울의 기운이 가시지 않아 아직은 푸르지 않는 세상입니다.

그것은 화려한 봄을 맞이하고 싶은 매화의 마음과 비교할 때 너무나 처량하기만 한데요.

슬픈 차가운 바람이 나무가지 사이를 맴돌 때, 매화는 얼마나 쓸쓸할까요.

그게 진달래나 벚꽃보다 훨씬 볼품없지만 봄을 가장 처음 맞이하기에 환영받는 매화의 마음아닐까요.

 

 

 

 

 

 

 

 

 

 

본래 매화를 보러 온 목적은 달성했음에도

마치 처음 온 길처럼 옛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기에 몸은 피곤하고 고되지만 다시 왔던 길을 하나씩 곱씹어 걸어보려고 합니다.

첫번째 순매원이 보이고 다음 산을 넘으면 또 순매원이 하나 보일 거고 대나무 숲 너머로 마지막 순매원이 있는 듯하지만

너무 인적이 드물어 가기가 꺼려지는 곳이 나타날 것이 분명하나

불과 1년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세세한 길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더군요.

 

 

 

 

 

 

 

 

 

 

문득 드는 생각이, 블로그를 쓰는 이유가 인생 하나하나를 남겨 다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어서인데

불과 1년밖에 안된 지금조차 순매원에 왔다는 사실만 기억할 뿐 세세한 것 하나 기억하지 못하니

굳이 이렇게 기억을 남기고자 블로그를 쓰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더군요.

 

 

 

 

 

 

 

 

 

 

사진을 촬영하는 이유가 눈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을 평생 남기고 싶어서인데

순매원에서 매화를 봤을 때 온몸으로 느끼는 지금 이 아름다움을 1년 뒤에 사진으로써 전부 생생히 기억할 수 있을까요.

물론 언젠가 또 다시 매화를 보러가겠지만 그때 역시 지금의 풋풋한 마음으로 느끼는 아름다움을 나이 들어서도 똑같이 느낄 수 있을까요.

그 때 전 어떤 생각을 하며 매화를 보고 있을까요.

문득,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