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의 여행/기타 여행

2017.3.25. 천주산 등반기

★☆ Mimi ☆★ 2017. 7. 5. 06:16

 

 

 

 

 

4월중에 피는 진달래가 예쁘다는 소식에 갑작스레 천주산에 방문합니다.

물론 지금은 아직 진달래 피기는 너무 이른 계절이라 꽃 구경은 못했지만

마산, 창원이라는 새로운 도시를 머나먼 원경에서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산에 오르면 아래 세상이 훤희 보입니다.

우리가 늘 일상을 걸으며 볼 수 있는 신호등, 그 옆 음식점 간판, 길을 건너며 마주할 수 있는 사람들에 한정되었던 세상이

산 위에서는 마치 그저 게임 속 하나의 개체처럼 작아집니다.

어쩌면 이런 원경을 볼 수 있는 것도 산에 오르는 재미 중 하나이겠지요.

(팔룡산, 창원종합버스터미널, 마산항 일대의 모습)

 

 

 

 

 

 

 

 

 

산 아래 세상을 보다보면 모든 도시는 길로 이루어져 있고 길들의 모습은 전부 제각각입니다.

구부정하게 돌아 있는 길도 있는 반면, 시원하게 직선으로 질주하는 길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각각의 길들은 결국 하나로 이어져 도시 하나를 만들게 되는데요.

과연 누가 만들었길래 이런 복잡한 노선 하나하나를 만들었을까요.

 

 

 

 

 

 

 

 

 

(마창대교, 마산항, 마산역의 모습)

 

 

 

 

 

 

 

 

 

천주산에서 마산항의 전경을 보고 내려올 때 문득 도시개발구역의 전경을 보았습니다.

오를 때 바쁨에 쫓겨 있다는 것도 모르고 지나친 광경이었는데 내려올 때 숨을 가다듬고 천천히 내려오니

정상에서 볼 수 있는 원경 외에도 볼만한 것이 참 많더군요.

 

 

 

 

 

 

 

 

 

어쩌면, 세상일이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 사람들(학생 포함)은 바쁨에 쫓겨 자기 업무 외는 못보고 목적지만 향해 뛰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물론, 목적지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들은 남들보다 빠르게 얻고자 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겠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주변을 보며 바람소리, 꽃냄새, 나무결의 촉각 등을 느끼며 천천히 차곡차곡 달려가는 자와 비교했을 때 

빨리 달리는 자는 천천히 달리는 자가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얻을 수 없지 않을까요.

 

 

 

 

 

 

 

 

 

이제 막 겨울의 차가움을 견뎌내고 다시 다가오는 봄을 향해

발돋움질 하는 여러 동식물들을 보며 서서히 왔던 길로 발을 옮겨봅니다.

올라갈 때 목적지만 보고 정신없이 달리는 길과 다시 내려올 때 여유를 가지고 보는 길의 느낌은 사뭇 다르더군요.

어쩌면, 지금 제가 있는 위치에서 높은 자리까지 정신없이 오르고 나서 다시 밑을 바라볼 때

느낄 수 있는 것도 이와 같겠죠.

 

 

 

 

 

 

 

 

 

천주산은 그리 높지 않는 덕에 많은 사람들이 뒷집 등산길로 많이 방문하곤 한답니다.

다음에 만약 마산에 올 기회가 있을 때 다시 오르고 싶은 곳이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