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24. 감천 문화마을 탐방기
2018년 2월 10일
승학산에서 야경을 촬영했는데요. 멀리 감천항 일대도 망원 렌즈 사이로 눈에 띄더군요.
사실 감천항 일대는 업무상 출장 때문에 몇 번 방문해 봤는데요.
감천문화마을이 있어 더욱 유명한 곳인데도 업무상 출장 때문에 몇번 방문했을 뿐이지
아직 감천 일대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기만 하더군요.
그러기에, 당장 카메라를 둘러메고 바로 감천항 일대로 출발해 봅니다.
감천문화마을에 들어서자,
길에 가득한 벽화들과 알록달록한 산 비탈길의 주거지를 볼 수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흔치 않은 풍경이기에 마치 국외로 나온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더군요.
그러나, 알록달록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감천문화마을은 역사적으로 볼 때 그리 멋진 곳은 아닌데요.
한국전쟁(1950.6.25.)이 발발하고 겨우 한달도 지나지 않아 서울이 점령되고, 대한민국 국군은 추풍낙엽처럼 남쪽으로 밀리기 시작하는데,
결국 UN군이 본 전쟁에 참전(8월초)하기 전까지 대한민국의 전선은 한없이 남쪽 끝인 낙동강까지 밀리게 됩니다.
이 때 전쟁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 역시 남쪽으로 점점 피난오기 시작하는데,
감천문화마을은 이 때 피난 온 피란민이 거주하기 위해 산비탈에 억지로 집을 지으며 형성된 곳입니다.
사람들이 대부분 다니는 본 길에서 조금만 옆으로 빠지면 마치 동화 속 미로 같은 감천문화마을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데요.
마을 이곳 저곳을 정처 없이 헤매다보면 태극도 도주의 능소로 향하는 길(거의 마을 중앙입니다.)을 볼 수 있습니다.
태극도는 사람의 몸에 있는 기와 도, 음양오행 등을 교리로 삼아 믿는 단체라고 하는데요.
저는 그런 단체나 종교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이 전혀 없기에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모르겠으나
도주를 능으로까지 모시고 있는 것을 보면 저처럼 무지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영향력이 강한 단체인 듯합니다.
감천문화마을은
산기슭에 위치하여 대중교통도 원활치 않는데다 저소득층 주거지로 낙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9년에 시작한 마을미술프로젝트 사업으로 거리마다 숨어있는 형형색색의 색과 예술 작품이
감천문화마을만의 독특한 풍경과 어우러져 주말마다 사람으로 붐비는데요.
어떻게 보면,
이 낙후된 마을을 부산에서 볼거리 중 하나인 유명한 관광지로 바꿔버린 것이
바로 고가의 구조물이나 조형물이 아닌 조그마한 예술(미술)작품이라니...
예술작품에 숨겨진 에너지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거대한 듯합니다.
감천항 문화마을을 다 내려오면 감천사거리를 마주할 수 있는데요.
부산 내 교통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부산광역시에서 천마산터널 및 연계 지하차도 공사를 추진 중에 있더군요.
지금은 지하차도 공사와 천마산 터널 공사로 인해 도로가 상당히 정체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더욱 발전하는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해 다들 인내하며 생활하고 있는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