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4.15. UN기념공원, 이기대 자연마당 방문기
2015년부터 부산에 살며 회사를 왕복하며 UN공원을 자주 보지만
숙소에서 가깝기에 다음에 방문할 기회가 많음을 확신하며 한번도 UN공원을 직접 방문한 적은 없었는데요.
선선한 봄 날씨에 UN공원에 존재하는 겹벚꽃의 개화소식이 들려오자 겸사겸사 겹벚꽃을 볼 겸
UN공원으로 단번에 내달렸습니다.
(겹벚꽃 나무가 가득하지는 않고 5~6그루 정도 있습니다.)
UN기념공원은 유엔군 사령부에서 한국전쟁(1950.6.25.) 시 전사한 유엔군을 기리기 위하여
1951년 1월부터 조성하기 시작한 공동묘지인데요.
1955년 11월 대한민국 국회에서 이곳 일대를 유엔에 영구히 기증하기로 결의해,
유엔에서 현재 관리 중인 곳이라고 합니다.
그러기에, UN기념공원 입구에는 기념공원 경비를 위해 UN군 소속 군인이 경계하고 있다 하는군요.
예전에는 산에 있는 묘지를 봐도 별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요.
요즘은 마치 필요없이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 굳이 이렇게
죽은 사채를 묻어둔 곳을 표시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묘지를 만들거나 제사를 지내는 행동은 죽은 자를 기리기 위한 인간의 감정에서 우러나온 행동인데요.
물론 그들을 기리기 위한 행동 자체에는 커다란 의미가 있을 것이나
그 기리는 행위 자체가 영원히 필요할 정도로 엄청난 것일까 궁금해 지더군요.
물론, 제 경우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묘에 묻어드렸는데요.
그 당시에는 아쉬움이 남아 계속 곁에 있고 싶었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허무한 일일뿐 더 이상 발전이 없는 일에 불과한 듯합니다.
과연 사람들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주조차 급해
과거를 돌아볼 여유가 없을 때에도 이러한 행동들에 가치를 두어 계속할 수 있을까요?
계속할 필요가 없는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일이라면 결국 버려도 되는 일 아닐까요?
물론, 과거를 안다는 것은 미래에 어떻게 해야 가장 합리적일 것인지.
어떻게 무엇을 배워야 가장 득인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지침이 되기에 매우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만약 그 과거가 우리의 발목을 잡는, 앞 길을 인도하지는 않는 과거일 뿐이라면
굳이 그 과거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 필요한 것일까요?
좀 더 생각해 봐야할 듯합니다.
(마지막 사진은 이기대 자연마당에서 촬영한 오륙도의 모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