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의 여행/기타 여행

2018.5.22. 함안 악양 둑방길, 말이산고분군, 무진정 낙화축제

★☆ Mimi ☆★ 2019. 6. 27. 03:19

 

 

함안에서 열리는 무진정 낙화축제 소식과

말이산고분 및 함안 악양 둑방길에서 봄을 맞이하여 꽃이 자란다는 소문이 들려옵니다.

얼어붙었던 강이 해동되고 생명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는 봄이 찾아오자

미미의 가슴은 또 한번 벅차게 뛰기 시작하는데

이 벅차는 감정을 무시하며 2018년 봄을 보낼 수 없어

황급히 여행계획을 잡아 떠나봅니다.

 

 

 

 

 

 

 

 

 

함안 악양 둑방길은 함안군에 위치한 남강 주변의 둔치입니다.

이곳에는 양귀비나 수레국화, 안개초와 같은 꽃이 가득한데요.

평소에 보기 어려운 꽃이기에 굉장히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경남에 사시는 분들뿐 아니라 부산에 사시는 분까지

꽃피는 시즌이 되면 여유를 즐기기 위해 이 곳을 찾는 듯하더군요.

 

 

 

 

 

 

 

 

 

또한 이곳에서 경비행기를 탈 수 있는데요.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경비행기라는 이색 경험을 할 수 있어 연인과 함께 즐기는 분들이 엄청 많더군요.

멀리 자전거를 빌려 삼상오오 둑방 트레킹을 즐기는 분들도 눈에 많이 띄네요.

양귀비 꽃들 사이로 멀리 서서히 풍차가 돌아갑니다.

 

 

 

 

 

 

 

 

 

첫번째 꽃은 양귀비고 두번째 꽃은 수레국화입니다.

양귀비라는 꽃의 이름은 중국의 여인 "양귀비"가 연상돼 이름 붙여진 꽃인데요.

잠시 양귀비에 대해서 말하자면,

양귀비는 중국의 4대 미인(양귀비, 서시, 왕소군, 초선) 중 한명을 말합니다.

양귀비는 특히 너무 아름다워

주변 사람들에게 해어화(花, 말을 이해하는 꽃)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고 하는데요.

 

 

 

 

 

 

 

 

 

양귀비(719~756)는 사실

당나라 현종의 귀비(후궁)가 아닌 현종의 18번째 아들 "수왕이모"의 아내였는데요.

현종이 본 아내 "무혜비"를 잃고 슬퍼할 때, 우연히 양귀비와 함께한 술자리를 통해 그녀의 아름다움에 빠져,

결국 18번째 아들 "수왕이모"의 며느리였던 양귀비를 빼았아 후궁 자리에 앉히게 됩니다.

그렇게 후궁 자리에 앉은 양귀비는 자리에 오르자마자 고위직 인사 친인척 등용 등 막강한 권력을 쥐고 흔들기 시작하는데요.

결국 양귀비는 남몰래 정을 나누던 "안녹산"과 양귀비의 6촌 친척인 "양국충"과의 권력 다툼(안녹산의 난, 755년)에 의해

나라를 혼란시킨 책임을 물어 37세 나이에 자결하게 된 비운의 여인입니다.

 

 

 

 

 

 

 

 

 

둑방길에서 수레국화, 양귀비 등 꽃을 구경한 후 함안의 대표적인 명소인 말이산 고분군으로 향했습니다.

말이산 고분군은 함안 지역을 주 무대로 한 아라가야의 대부분 유물이 출토된, 역사적으로 중요한 고분인데요.

그런 아라갸야의 유물 대부분이 이곳 무덤에서 나왔다하니, 정말 중요한 곳이 아닐 수 없겠지요.

(이곳 인근에 함안 박물관이 위치합니다.)

 

(※ 아라가야 : 금관가야(전기), 대가야(후기) 전부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한 연맹)

 (첫번째 사진 : (좌)아라초등학교, 함안군청)

(두번째 사진 : (좌)함안박물관)

(세번째 사진 : (함안)버스터미널 방향 전경)

 

 

 

 

 

 

 

 

 

 

 

 

 

 

 

이제 이번 여행의 본격적인 하이라이트인 낙화놀이를 보기 위해 무진정으로 왔는데요.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낙화놀이를 보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낙화놀이는 문헌상 17세기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라고 많은 학자들이 추정하는데요.

뽕나무 및 소나무, 상수리나무의 껍질이 불에 타며 남는 잔재를 하늘에 흩뿌리는 놀이를 말합니다.

하늘에 흩뿌려지는 잔재가 불에 타 빛 나는 모습이 정말 예쁘다고 하는데요.

 

 

 

 

 

 

 

 

 

자리를 잡고 한참 기다리니 사람들이 점점 주변에 가득 모이기 시작합니다.

머지않아 공중에 매달려 있는, 나무재를 담은 한지에 불을 붙이기 위한 하얀 복장의 놀이꾼이 나타나고

서서히 날이 어두워짐에 따라 주변에 매달았던 연등에도 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점점 땟목을 움직이는 놀이꾼의 움직임이 바빠지는군요.

 

 

 

 

 

 

 

 

 

생각보다 한지에 불을 붙이는 작업은 매우 고된 듯합니다.

그냥 담배 피우듯 불을 붙이면 되는 줄 알았는데,

한 사람이 한개의 한지 꾸러미마다 불을 붙이는데 4~5분씩 소요되더군요.

게다가 불은 붙은건지 안붙은건지 확인이 되지 않을 정도로

약간의 연기만 보일 뿐, 정작 기대했던 것만큼 불꽃이 날리지는 않았는데요.

그럼에도 놀이꾼은 쉬지 않고 다른 한지로 자리를 옮겨 하나씩 하나씩 정성들여 불을 붙입니다.

 

그러기를 1시간 정도 지났을까. 어느순간 불꽃이 하늘에 퍼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이제 조금 불꽃이 불꽃놀이 같다고 느껴지기 시작할 즈음에는

갑자기 하늘을 가득 메우는 불꽃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많아지더군요.

 

 

 

 

 

 

 

 

 

낙화놀이의 나중으로 가면 갈 수록 화려해지는데요.

특히 가장 아름답다고 할 수 있는 낙화놀이의 클라이막스는 정말 길더군요.

매달아 놓은 모든 한지에서 불꽃이 휘날리는데,

하늘에서 우수수 떨어지는 것이 마치 보리타작 후 알갱이를 하늘에 흩뿌려 놓은 것만 같습니다.

꼭 다음에 다시 보고싶더군요.

낙화놀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