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의 여행/부산 여행

2018.8.18. 동향성당 및 장고개로 방문기

★☆ Mimi ☆★ 2019. 7. 23. 23:32

 

 

 

더위가 마지막으로 안간힘 쓰며 버티는 처서(2018.8.23.)가 다가오며,

점점 여름에는 보기 힘들었던 높은 파란 하늘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잠깐 날이 풀려 선선해졌다고 느낄 무렵, 서둘러 카메라를 둘러메고

샘물터산, 천제산에 이어 마지막으로 동향성당 일대를 방문합니다.

(범일교에서 촬영한 사진)

 

 

 

 

 

 

 

 

 

동향성당으로 넘어가는 "장고개로" 일대는

하늘을 찌를 듯 높은 건물이 계속 이어있는 "서면"과 대조적으로

 그리 높지 않은 수많은 주택이 줄지어 있는데요.

주택 사이에 놓여진 가장 큰 길을 따라 하염없이 걷다보면 동향성당 일대로 넘어갈 수 있는데,

이 길을 걷다보니 갑자기 요즘 부산에서 계속 드는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누구나 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을 하고 11개월 동안 자라 똑같은 인간의 몸을 갖는데,

누군가는 태어날 때부터 황금 귀저귀를 걸치고 누군가는 누더기 귀저기조차 걸치기 힘듭니다.

누군가는 먹고 살기 위해 하루 종일 일해야 하지만 누군가는 하루 종일 놀고 먹으면서도 상당한 돈을 움켜 쥡니다. 

 지금 시대는 과거와 달리 누구나 다 평등하게 능력에 따라 다 대우받고 자신의 명성을 널리 알릴 수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평등한 걸까요?

 

 

 

 

 

 

 

 

 

우리는 하루 하루를 일을 하며 사회와 경제라는 거대한 체제 안에서 살아가는데요.

다시, 생각해보면 이 경제와 사회를 위해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 사회와 경제라는 거대한 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행위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우리는 이 사회와 경제라는 거대한 울타리를 움켜쥐고

 조종하는 사람의 밑에서 아둥바둥 버티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인데 말이지요.

 

 

 

 

 

 

 

 

 

결국, 우리는 모두 자신의 계급을 극복하기 위해서 하루 하루를 사회의 챗바퀴를 굴리며 열심히 살고 있지만

그래도 결국은 사회규칙 위의 상위자가 만들어 놓은 챗바퀴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회규칙 위 상위자에게 영원히 도달하지 못할 것이 분명합니다.

(장고개로 63번길 마지막에서 촬영한 사진)

 

 

 

 

 

 

 

 

 

그렇다면, 어쩌면 이 사회와 이 규칙을 견고히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보다 제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제가 저의 삶에서 최종적으로 얻고자 하는 저만의 결론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 하지 않을까요.

 

동향성당을 촬영하고 나서 다시 왔던 길을 돌아 왔는데요.

 오는 길에 이곳 저곳 들려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무척 많은 건물들 및 범일 5동 교차로를 장고개로 63번길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늘 다니는 길을 높은 곳에서 보니 평상 시와 다른 도로의 모습이 정말 인상깊습니다.

 

 

 

 

 

 

 

 

 

 

(부산경영고등학교에서 촬영한 사진)

 

 

 

 

 

 

 

 

높고 현란한 눈에 띄는 건물을 보니

사회가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금수저와 동수저를 나누는 부의 편중은

날이 갈 수록 심해지고 세대를 지날수록 그 경계는 더욱 명확해져

세상이 뒤집어지지 않는 한 계급을 바꾸는 것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이 사회에서 "계급"이란 단어는 정확히 규정되고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많은 곳에 계급이 숨어있고 "자유, 평등" 등의 단어는

그 계급 제도의 상위권에 위치하는 자들이 사회를

계속 유지시키기 위한 하나의 감언이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