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8.13~15 신안- 천사의 섬 안좌 방문기
1. 여행의 서막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신안 1004섬."
어머니가 그 쪽 초등학교에서 일 하시기 때문에
어머니 방문겸 그 쪽 일대로 놀러 갔습니다.
천사의 섬!
모양이 천사같아서 천사의 섬일까요?
아니면 그 쪽 주민이 모두 천사같이 잘 생기거나 예뻐서 천사의 섬일까요?
천사의 섬은 서해안에 존재합니다. 목포에서 왼쪽에 보이는 섬들 (신안군에 포함 돼 있습니다)
압해도, 임자도, 증도, 자은도, 도초도 등을 가리켜 천사의 섬이라고 부르는데요.
천사의 섬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다름아니라 작고 큰 섬이 1004개 존재해서 천사의 섬이라고 한답니다.
1004개의 섬.
정말 1004개 일까요? 육시로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데요.
안좌도까지 약 80km가 찍히는 가운데 집에서 나서봅니다. (약 이동거리로 치면 100km)
광주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목포까지 한참 내달립니다.
목포에 있는 압해대교를 건너기 위해서인데요.
원래 압해도는 하나의 커다란 섬이었습니다만
2008년 압해대교가 개통되면서, 이제는 섬이 아닌 하나의 육지가 돼 버렸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압해도하고 목포하고 연결 될 줄 예전에는 누가 알았겠습니까?
(머지 않아서 제주도도 육지와 연육될 수 있겠죠. 언젠가...)
압해대교의 모습입니다.
총 길이 약 3.5km 의 거대한 다리이고
지어진지 얼마되지 않아 도로가 깔끔히 놓여있는 멋진 교량입니다.
2. 천사의 섬
목포시에서 압해도로 넘어 오면 주변경치부터 변하는 게
시야에서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피부 전체에 파도치듯 느껴집니다.
온통 아직 안 익은 벼들이 어깨동무하며 흔들거리고
2차선 소구멍 도로가 바늘구멍으로 좁아지며
하늘을 뒤덮어야 할 건물들이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으니...
도시와 시골은 겨우 선 하나 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압해도에서 암태도까지 약 6km 정도의 거리입니다.
저 6km장거리도 곧 '새천년대교'로 연결 될 예정이라 합니다. 2010년에 시공해서 2018년에 완공된다 하는데요.
부산에 있는 광안대교 7.5km 나 경기도에 있는 서해대교 7.3km에 비하면
저 정도 거리는 별 거 아니라고 하니, 참 인간이란 무서운 존재구나 새삼 느끼게 됩니다.
압해도의 마지막 꼬리 부분에 있는 선착장에서 배를 탑니다.
배는 근사한 호텔식 배가 아니라 어렸을 때 한번 타고 크게 감명받았던
화물식 배인데요.
문득 이런 배들이 신기하다 느낍니다.
물론 "그냥 물위에 나무 하나 띄운 것에서 발명한게 그 쉽디 쉬운 배인데?"
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어떻게 저 커다란 쇠덩어리를 바다위에 저렇게 연이어 만들어 띄울까
라고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토목공학과 공부 뿐만 아니라
공대 선박해양공학과 공부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안좌 초등학교
안좌 초교입니다.
안좌 섬 (about 가로 6km , 세로 4km : 약 광주 면적 1/4~5) 에 있는 유일한 초등학교 입니다.
광주에 초등학교가 몇십 개 이상 되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안좌 유일의 초등학교라는 점은 정말 놀라울 뿐입니다.
(게다가 초등학교 내부에 많아봐야 10명 이하 일 것 같습니다.)
그만큼 도시화가 많이 진행됬다는 의미로 봐야 되겠죠.
슬픈 현실입니다.
안좌 초등학교 주변은 주된 건물이 다 위치하는 안좌도의 중심가인 모양입니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완좌면 사무소,
그리고 커다란 길을 따라 병원, 피자집, 마트 등등 섬 유일의 건물들이 존재합니다.
선생님들이 머무는 기숙사(?) 입니다.
다른 곳에도 기숙사가 몇 채 더 있습니다.
초등학교 정문에서 나왔을 때 좌우로 볼 수 있는 사진입니다.
주된 건물은 저게 답니다.
과연 이런 곳에서 사람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부정적 생각 듦은 당연합니다.
버스가 다닌다는 게 신기할 뿐입니다.
(버스 노선도 꽤 있는 듯합니다)
(아무래도 나라에서 보조를 해주겠지만요)
초등학교의 모습입니다
생각보다 학교가 너무 깔끔하니 좋은데요.
저희 학교 다닐 때 볼 수 없었던 인조잔디가 운동장에 깔려있고
잔디 주변으론 고무로 만든 달리기 레인이 깔려 있습니다.
물론, 학교에 있는 꽃 정원도 도시 학교 못지않게 수준급이구요.
4. 승봉산
승봉산으로 향합니다.
승봉산은 암태도에 있는 산인데요.(하나뿐인)
정상이 350m여서 그다지 높지는 않습니다. (무등산 1200m )
처음에는 겨우 뒷산? 이라는 생각으로 등산을 시작했는데요.
그런 마음가짐으로 어설픈 장비를 가지고 갔다가는 낭패봄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반바지에 샌들 신고 갖다가 혼 한번 제대로 났습니다 ㅋㅋ)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연결다리 중 하나입니다.(세 개의 섬은 연육돼 있습니다.)
지어진 지 얼마 안 돼 한 눈에 볼 때 깔끔하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쪽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저 다리를 건설했음이 분명한데요.
왜 저기다가 돈을 저렇게 퍼붓어야만 하는지 생각이 듭니다. 겨우 소수를 위해서요.
(물론, 저 다리가 놓여짐으로써 훨씬 편하죠. 이뤄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러나 몇백억 이상은 비용이 듭니다.)
나라는
도시에만 있는 사람들이 저런 섬같은 시골에 분배 돼 살기를 바라는 걸까요?
아니면 다른 나라에서 보는 우리나라 이미지 떄문에 지었을까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ㅋ
암태중학교로 향합니다.
인조잔디 없이 흙바닥으로만 무성한 운동장을 갖고 있습니다.
저 학교 오른쪽 구석으로 향해 잘 살펴보면
승봉산 입구라는 푯말이 붙어 있습니다.
승봉산 코스는 암태중학교나 암태초교에서 출발해 정상으로 올라가
왼쪽으로 길게 보이는 코스로 내려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산 꼭대기에서 2개의 내려오는 보이는데요. 오른쪽을 타고 내려오는 길입니다.)
혹 사람들이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면 되지 않느냐" 라고 물을 수 있는데요.
추천하지 않는 이유가 올라가는 코스는 상당히 난 코스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코스로 보기 쉬우나 나중에는 정말 가파릅니다.
처음은 쉽습니다. 가파르지 않고 완만한 코스입니다.
그냥 뒷산 등산로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에이 별 거 아니네." 코웃음 쳤는데요.
이럴 때를 두고 '폭풍전야'라는 표현을 씁니다.
이후로 엄청난 가파름의 바위가 시작됩니다.
(심지어 어느 구간은 암벽등반입니다)
(진짜 가파릅니다.)
일반 산행은 느낌이 어떤가요?
산에 오르면 온통 초록 기운이 느껴집니다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승봉산 산행은 중반부터 일반 산행과 느낌이 딴 판입니다.
산에 오르면 주변에 푸름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머리에 쌓인 모든 것이 정리되며 모든 사물의 이치가 바로 보이는 푸르름.
'논어' "인자요산(仁者樂山) 지자요수(知者樂水)"
가 떠오릅니다.
정상이 멀지 않았습니다.
승봉산 산행은 산의 등성이(산줄기)를 타고 오르기 때문에
산 양 옆으로 보이는 섬에 끝자락 바다를 구경 할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정상이 멀지 않았음을 느끼며 힘겹게 발걸음을 떼면
승봉산 고지 점령!
심금이 울려 퍼지는 순간입니다.
정상에 올라 가쁜 숨을 내쉬며
1004개의 섬이 과연 존재할까? 의문을 갖음은 당연합니다.
섬 하나, 섬 둘, 이렇게 멍하니 세게 됩니다.
산을 내려옵니다.
여기에서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위 승봉산 코스 지도를 보시면 가장 왼쪽으로 길게 돌아가는 길과
중앙으로 급격하게 내려오는 길 두 산행이 보이는데요.
절대 짧게 중앙으로 내려오시는 길을 택하시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그 코스를 택하면 단거리인 만큼, 급격하게 내려오는 터라 산행이 가파르기도 하고
또 분명 산행 통로이긴 하나 안좌면에서 전혀 관리하지 않아
내려가는 길을 마치 늪지대를 탐험하는 것처럼
무성한 야생 초들과 수 많은 가시를 뚫고 돌파해야 해야 합니다.
1시간쯤 고난과 역경을 치르면
구수한 마을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곳에 당도합니다만
아직도 갈 길은 멀기만 합니다.
정글 숲을 기어서 가자.
엉금엉금 기어서 가자.
늪지대가 나타나면은
악어 때가 나온다.
30분 가량 보이지 않는 길을 만들어 내려오면
처음으로 문명을 느낄 수 있는 위어(wier)에 도착합니다.
이곳부터는 물길 따라 쭉 내려가면 되기에 한숨 놓을 수 있었습니다.
중고등학교 책에서나 보았을 듯한 호수아비.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네요.
"애기 호수아비여서 그러니? 아빠는 어디 계시니?"
물어봐도 말 없이 곧곧하게 서 있을 뿐입니다.
보기만 해도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시원해지는 풍경입니다.
도시의 좁아터진 장소와 달리 넓게 퍼진 푸르름이 존재하는 이 곳!
여기에서 있으면 구수한 시골의 소 똥 냄새도 역겹지 않습니다.
아름다워.
살아있는 우렁이를 봤습니다.
제가 자세히 보려고 얼굴을 가까이 하자
부끄러운지, 아님 부담스러웠는지 자기 집 속으로 들어가버립니다.
멀리 이삭 뒤에 놈은 옷을 아직 덜 입어 부끄러운지
벼 뒤에 꿈틀꿈틀 숨어버렸습니다.
멀리 제가 산행했던 등산로의 일대가 나옵니다.
저기 제일 우측에서 시작해 좌측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가파르게 내려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 힘든 산행은 아닌데요. 다만...
물론 동물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길이겠지만
신안군에서 관리를 하지 않아 너무 등산로가 지저분합니다.
:(
---------------------------------------------------
2부에서 계속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