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의 인생/미미의 일상

2013.6.8 광주천 유랑기

★☆ Mimi ☆★ 2013. 6. 8. 17:03


5.17일 캐논 DSLR을 샀는데, 카메라 단렌즈 (점팔이) 50mm 1:1.8

 을 실수로 떨어트려 점검 차 광주 시내를 방문합니다.

 

먼저 보이시는 아래의 조각품. 점팔이로 찍었는데 아직 쓸만한거 같아요


 



나른한 오후입니다.

햇살 가득 품은 천을 곁에 두고 그냥 걸어 볼까 생각 중입니다.








 

 

천에는 

비둘기들도 한가롭게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좀 더 망원이 되는 렌즈가 있다면 새들을 찍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게도 이 렌즈는 55mm가 한계에요 











물살은 파형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물 자체가 신비로움 투성인데 물이란 매체가 

운동에너지를 갖으며 일으키는 모양은 인간을 황홀케 합니다.

조리개 값을 낮추고. (조리개를 열고)

촬영 속도를 좀 빠르게 해서 물에 담긴 파형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습니다 







 




 

한적하게 광주천을 걸어가다 보면 

길 변두리에 다소곳이 자리 잡고 있는 꽃들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바람이 살며시 불어오면 꼿꼿이 허리를 치켜세우지 않고 그에 순응하여

이리저리 흔들거리는데요

이성부씨의 벼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벼 - 이성부


벼는 서로 어우러져 

기대고 산다.

햇살 따가워질수록

깊이 익어 스스로를 아끼고

이웃들에게 저를 맡긴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백성들을 보아라.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아라. 벼가 춤출 때 ,

벼는 소리없이 떠나간다.


벼는 가을 하늘에도 

서러운 눈 씻어 맑게 다스릴 줄 알고

바람 한 점에도 

제 몸의 노여움을 덮는다.

저의 가슴도 더운 줄을 안다.


벼가 떠나가며 바치는

이 넓디널은 사랑 , 

쓰러지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서 드리는 

이 피 묻는 그리움 , 

이 넉넉한 힘 ‥‥.








 




 

물은 어디에서 어디로 흐르는 걸까요.

또 언제 다시, 어떻게 돌아오는 걸까요.

그냥 막연하게 아래로만 흐르는 물을 보면

그들은 어떻게 다시 구름이 되어 비로 내릴까 걱정을 안하는 듯합니다.

살짝 부럽더군요.










 

다리의 하부 어두운 곳에서는 무엇이 살고 있을까요.

각종 기초들이 자리잡고 있는 다리의 밑바닥에 왔습니다.

조용하더군요.

이곳에는 물도 더욱 천천히, 숨 죽이고 흐르는 듯합니다.











 

 

파란색 꽃과 노란색 꽃을 봤습니다.

파란색 꽃은 시원해서 마음에 들었고

노란색 꽃은 나비가 마음에 들어서 찍어봤습니다


 :)









 

시원스럽게 마지막 컷을 찍고

물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