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6.30 일출
해 뜨기 전 누구도 깨뜨릴 수 없는 이 적막함은
나의 애간장을 녹였다.
어제의 일출을 반드시 사진으로 담고 마리라.
나의 굳센 의지는 일출이 지연됨에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서...설마 오늘은 안개떄문에 볼 수 없는 것 아닌가.
1월 1일 아침 해를 보러갔으나 안개가 잔뜩 낀 이유로
커다랗고 동그라한 해를 보지 못했던 까닭에 멀리에 보이는
폭풍전야의 고요함은 불안함에 불안함을 더했다.
그때였다!
여기 저기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이 저마다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해다!
나는 서둘러 렌즈를 꺼냈다. 그리고 초점을 맞추었다.
조리개 수치는 9, 촬영시간은 1/200 정도 화이트밸런스는 흐림으로!
본능적으로 나에게 배어져 있는 느낌을 이용한 수치들의 조작.
그러나 첫 사진은 실패였다.
주변이 너무 어둡게 나온 것.
아...
시간이 없었다. 1분이라도 지체했다가는 해가 중천에 떠버릴 것이다.
이번에는 조리개 수치는 9 , 촬영속도는 1/80정도 화밸은 백열등.
조금씩 내가 촬영하고 싶은 느낌이 우러나기 시작했다.
좋아. 이 느낌이야.
온도를 조금 더 낮춰 보기로 했다.
이번 온도는 텅스텡 광!
성공!
이 감격의 순간. 주변에서 박수 소리가 들려온다.
나의 분주한 손 놀림과 LCD창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저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나에게 찬사를 보내온다.
나도 모르게 주먹 다부진 손을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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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