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8.3 운천저수지 음악분수대 야경
8월 3일
오랜만에 단기 야경 출사로 어디 떠나고 싶은 날입니다.
어디 갈까 고민 중
이 때 문득 생각난 곳이 운천저수지 음악 분수대!
운천저수지 음악분수는 9월 30일까지
저녁 7:30~8:00 , 8:30~9:00 동안 틀어준다 하는데요.
오늘 야경 출사 후 느낀 점은
꼭 한번 연인과 같이 와야 할 곳이라는 것입니다.
아직 해가 저물기 전
그러니까 제가 차 몰고 조금 일찍 가서 7시쯤 되었을 거에요.
삼각대를 설치하고 풍경이 너무 좋아 한 컷 담아봤습니다.
(광각 랜즈 탐론1024, 조리개 수치 10, ISO 100)
저녁 7시 반이 되자 스피커에서
달콤한 여성분의 안내 음성이 나오고
음악분수가 시작됩니다.
음악분수란, 스피커에서 음악이 나오면
그 음악에 맞춰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걸 의미합니다.
싸이가 부른 강남스타일이 스피커에서 적당한 음량으로 주변을 맴도는데
분수도 그에 맞게 적절히 빛을 줬다가 뺏다가, 수압을 가했다가 풀어줬다 하며
우리의 긴장감을 더욱 분위기에 맞춰 가해줍니다.
30분이란 시간이 정말 짧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빛의 도시 광주,
광주(光州) 라는 한자 이름 때문에 생겨난 말인데요.
여태껏, 왜 광주가 빛의 도시인가. 빛의 도시로서 자격이 있는가
의문을 가졌지만 오늘 운천 저수지 음악 분수대를 보며 그러한 생각이 싹 가셔버렸습니다.
노을이 지며 만들어내는 푸른 빛깔의 하늘과 대비되어, 음악분수대의 색깔은 더욱 찬란하게 다가왔습니다.
넋 놓고 보고 있으면
어느새 해가 질 시간, 일몰 시간 7:30 분이 되는데요.
(물론 일몰 후 빛이 조금 살아있다가 사라집니다)
이 시간이 되면
푸르던 하늘도 점차 자신의 빛깔을 잃고 휴식을 취하러 집에 들어갑니다.
아... 첫번쨰 음악분수(7:30~8) 도 끝날 시간이 다 되어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밤이 다가오는 소리를 들어봅니다.
그것은 고양이가 생쥐를 쫓을 때보다, 가을나무에서 살며시 떨어지는 낙엽보다
더욱더 조용하게 다가옵니다.
푸르던 하늘은 쥐도 새도 모르게 어두운 하늘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매섭게 몰아치던 석양의 끝머리도 자취를 감춰버리며 밤은 시작됩니다.
연인과 같이 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연인이 없어서 문제지만, 공짜로 이런 굉장한 광경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같이 나누면 훨씬 좋지 않겠어요?
둘이 꼭 손을 맞잡고 소원을 빌어보기 바랍니다.
마치 별똥별처럼요.
(별똥별 떨어지기 전에 소원을 3번 말하면, 이루어진대요.)
생각보다 야간에 찍었던 분수 사진이 부족하네요.
야간 분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시도를 했기 때문에 따로 남는 사진이 없는 것 같습니다.
(ISO를 높이지 않고 찍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모습이 멋지게 안 담겨서요 ㅠ)
여튼...
요즘 사진을 계속 찍다보니까 느끼는 것이 많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카메라 성능이 아무리 발전하고, 렌즈가 또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눈은 따라갈 수 없습니다.
그냥 사진도 인간의 눈은 못 따라가는데,
눈으로 보며 귀로 듣는, 복합적인 방법에 의한 느낌에 비하면
위의 사진들은 제가 오늘 느낀 감정의 1/10도 채 안 된답니다..
그러니까... 꼭 한번 가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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