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에 노란 고무 오리 한 마리가 떠 다닌다고 합니다.
고무 오리, 러버덕은 10.14~11.14일까지 한 달간 전시된다고 하는데요.
기왕이 서울 온 김에 러버덕을 안 보고 지나칠 수 없습니다. 당장 발 걸음을 재촉하는 미미!
하지만 바람이 부는 날에는 고무 오리의 안정성 때문에 전시를 못 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 때문에 러버덕의 사체만 석촌호수에 떠다닐 뿐 다른 어떠한 것도 볼 수 없었어요.
할 수 없이 발걸음을 돌리고 마는 미미. 다만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 근처에 있는 잠실에 제2 롯데월드에 가봅니다.
(석촌호수와 정말 가깝습니다.)
정말 건물이 하늘을 찌를 듯이 높게 서 있습니다.
이 건물은 완공 높이 555m로 아직까지 공사 중에 있는데요. 지금 봐도 대단한 자태를 뽐내는데 완성되면 얼마나 더 높아질까요.
혹여나 이러다가 구역성서에 나오는 바벨탑처럼 지어지는 도중 위태로이 무너져 버리는 것은 아닐지 걱정되더군요.
(잠실의 모든 건물이 크고 아름다우나 이 롯데월드는 정말 무서울 정도로 커다랗습니다.)
현재 롯데월드는 에비뉴엘 동과 쇼핑 몰, 엔터테이먼트 동이라는 명칭으로
가운데 삐죽 올라온 롯데월드 타워 주변 건물들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먼저 구경간 곳은 에비뉴엘 동인데요. 오픈한 지 1달밖에 지나지 않아
모든 내부 물건들이 새롭고 온 건물이 황금빛으로 찬란하더군요.
황금의 도시에 한 건물처럼 모든 곳이 반짝거립니다.
이곳 에비뉴엘 동은 본래 럭셔리한 물품만 취급하는 곳인가 봅니다.
각종 상품의 가격은 우리같은 일반인들이 손 대기에는 너무나도 고가였습니다.
저는 이곳이 "별 다를 바 않는 백화점일 것이다."라고 생각해 등산복 차림으로 후줄근하게 왔는데요.
그런 제 자신이 쥐 구멍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몹시 부끄러워 지더군요.
각종 샛노란 황금빛으로 치장한 물품들로 가득한 에비뉴엘.
정말 이곳이 서울 강남에서 제일 부자들만 들리는 곳일까요?
마치 그런 곳인 것마냥 물건이면 물건, 기념품이면 기념품. 전부 고가의 물건들로 가득했습니다.
역시 거듭 생각하지만 부자가 되서 이런 곳에 거리낌 없이 출입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최고 고급품들만 파는 곳이라 그런지 주차도 다 예약제로 시행한다 하더군요.
(심지어 주차까지 대리주차를 해주는 모양이던데요.)
혹시 주차하는 차량이 너무 과도해 질 것을 대비해 세운 정책 같습니다.
다만 왠지 소나타 이하의 별볼일 없는 차량이 가면 예약부터 거부당할 것 같은 느낌이 들던데요.
저만 그런가요?
제2 롯데월드는 봐도 봐도 정말 웅장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롯데월드 몰을 주변에 둔 채로 더 높이, 우주까지 나가 버릴 것같이 서 있는 제2 롯데월드.
이명박 대통령 시기에 당시 사람들은 제2 롯데월드 허가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았는데요.
저도 역시 이곳을 오기 전에는 이 허가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습니다.
하지만 방문 후 이제는 제2 롯데월드에 대해서 평가를 정확히 내리지 못 하겠더군요.
물론 건설 허가에 대해서 안 좋은 면도 있겠지만 지금 이렇게 높고 현란하게 자리잡은 건물을 보니까
먼 훗날 사람들에게 "제2 롯데월드 허가는 서울이 더욱 멋진 도시로 발돋음 하기 위한 초석이었다."라고
판단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집으로 돌아가려고 봤더니 시간이 너무 남습니다.
그냥 돌아갈 경우 너무 무료한 하루가 될 것 같아 다른 계획을 세워 봅니다.
문득 한강이 떠올랐습니다. 그렇죠! 한강. 한강을 건너는 것입니다.
서울은 한강으로써 발전하게 되었는데요. 그만큼 서울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한강입니다.
제2 롯데월드에서 500m가량 강남에 호화로운 아파트 단지를 지나 걷습니다.
강남에 잠실 아파트 단지는 뭔가가 많이 다르더군요.
아파트 단지 높이도 높이지만 아파트 사이사이의 간격이 지방의 일반 아파트처럼 좁고 빼곡하지 않습니다.
조명권 확보와 공원 조성을 위해 그렇게 해둔 것 같더군요.
총 공사비 약 20억에 2년 간 공을 들여 만든 잠실대교!
과가 토목공학이다 보니 이상하게 이런 건물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는데요.
그동안 학교에서 배운 피어기초, 우물통기초를 직접 눈으로 보니 더욱 토목이란 대단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직 덜 눌러진 모래위에 발을 누르면 발이 푹 들어갑니다 하지만 단단한 흙 위는 발을 아무리 세게 눌러도 상관없는데요.
이는 대규모 건축물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냥 작은 소형 건물의 경우 기초가 안 돼 있어도 흙이 파이지 않으나
아파트처럼 커다란 건축물의 경우 흙 속으로 관입은 피할 수 없는데요.
살짝만 파여도 대규모 참사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공사 전 사전 작업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초공사는 바로 사전에 흙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기초라는 것은 지반이 지탱할 수 있도록 단단한 바위 위부터 세운 지지대를 의미합니다.
아무래도 이 기초공사에는 적어도 1년 이상 소요됨은 당연하고요. (흙 밑으로 관을 삽입해야 하니까요.)
물론 건축물이 크면 클수록 더욱 많은 기초와 더욱 큰, 튼튼한 기초가 요구되는 바이지요.
지금 보는 물길은 수중보라는 것인데요. 이것을 통해 한강의 물 수위를 조절해 준다고 합니다.
멀리 사장교 모양의 올림픽대교가 눈에 띄네요!!!
밤에 보면 더욱 멋있다고 합니다.
보이시는 수중보의 공사비는 130억원입니다. 실제로 이 돈이면 평생 배불리 먹고 살아도 남을 정도로 엄청 난 액수인데요.
물론 개개인에게 130억은 매우 거대한 돈이지만 수중보를 건설해 줌으로써 서울의 한강 수위를 안정화 시켜준다면
130억원 이상의 값어치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물은 인간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입니다.
물은 인류에게 갈증을 날릴 수 있는 원천적인 욕구 해소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주거에 청결, 어류등의 식료품, 농사를 짓기 쉬움 등 여러가지 다른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모든 문명은 커다란 강 옆에서 생겨날 수밖에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집트 문명에 나일강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티그리스강
인더스 문명에 인더스강
중국 문명에 황화강
처럼... 어쩌면 한강이란 것도 서울이라는 대도시를 있게 해준 소중한 근원이 아닐까요.
물은 그 자체로서도 이로움이 많지만 파형 또한 신기하고 아름답습니다.
이론 상 당연히 중력의 영향을 받아 더욱 낮은 곳으로만 흐르는 것이 물이지만,
물은 서로 서로에게 영향을 주어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합니다.
수중보 위에서 가지런히 흐르는 물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넋 놓게 되더군요.
잠실대교에서 멀리 제2 롯데월드가 눈에 띕니다. 그리고 이 잠실대교는
하부에 물이 지나다니는 수문이지만 상부는 8차로로서 사람들에게 편익을 제공하는 중요한 도로입니다.
어쩌면 사람들은 다리라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다리가 없다면 그 많은 강남에서 강북으로 출퇴근 하는 서울 사람들에게 얼마나 잠실대교가 간절할까요?
토목을 모르는 사람들은 흔히 토목하면 "흙? 나무?" 하며 노가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토목은 아무것도 없는 땅에다가 사람들이 다닐 수 있도록 도로를 놓고
건축물을 올리기 전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다 발판을 마련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알까요? 토목이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얼마나 사람다운 삶을, 품위있는 삶을 누릴 수 있는지요.
(물론 상하수도, 수문학, 측량, GPS 역시 토목의 일부입니다.)
우와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에요.
흔한 착각 중에 사람들은 다리를 만들 때 그냥 철들로 조립해 뚝딱 만들면 되는 줄 압니다.
하지만 이런 구조물을 위해 수많은 공학도들이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 결과치를 내어 구조물을 완성했음을
사람들은 알아줬으면 해요!
어쩌다보니 토목에 대한 자랑으로 글이 거의 진행되었습니다. (;;;)
그도 그럴 것이 저는 정말 제 분야에 대해서 커다란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있거든요!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택한 길에 대해서 부끄럽게 여겨 쉽게 내보이지 못 합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학문입니다! 그것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어요.
어느 분야이던 자긍심을 갖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DB에 대해서 언급할까 해요.
총 연장이나 교폭의 개념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DB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DB라는 것의 정확한 어원을 찾을 수 없지만 표준트럭하중을 의미합니다.
24라는 것은 24ton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43.2ton까지 허용한다는 의미입니다.
(1db = 1.8t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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