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아온 연휴(5일 어린이날, 6일 토요일, 7일 일요일)를 맞아 가족끼리 조그마한 여행을 떠나봅니다.
여행 목적지를 어디로 할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택한 곳은 완도 해조류 박람회였습니다.
`17.4.14.~`17.5.7.까지 열리는 완도 해조류 박람회는 완도에서 얻을 수 있는 김, 미역, 다시마 등을 전시해 둔 박람회입니다.
저희는 본 주제관이 있는 해조류이해관구역(노란색)에 가기 전에 체험관 구역(빨간색)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는 해조류에 대해 직접 만지고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공간이 많았는데요.
일반 박람회의 경우 전시물에 대해 만지는 게 허용되지 않는데, 이곳에서는 생각보다 만질 수 있는 것이 정말 많아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장소가 될 듯했습니다.
(다만 저는 그것에 대해 촉감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아 많지지 않았습니다.)
바닷말체험장구역(빨간색)에서 가장 재밌었던 것은 아마 친환경수상자전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가격은 그리 저렴(인당 5,000원 이상)하다고 표현하기 힘드나 어쩌면 보통 이런 박람회에서 하는 행위(activity)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하다고 표현하고 싶어요.
그도 그럴 것이 시간은 제한(20분)되어 있지만 통제가 되지 않는 까닭에 거의 무한이라고 봐도 무방하거든요.
(실은 힘들어서 생각하는 것처럼 오래는 못합니다. 그러니 만족할 수 있을 거에요.)
어쩌면 본 박람회(해조류이해관구역, 노란색)는 다른 박람회와 마찬가지로 다 큰 어른들에게는 커더란 흥미거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여타 다른 박람회와 마찬가지로 미약하게나마 이미 알아버린 세계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깊게 들어가는 것일 뿐,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러나 어린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세계에 대해 경험시켜주는 자리인 만큼 한번쯤은 와 볼만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맛있는 회보다도 쯔끼다시가 더 맛있는 법, 이 박람회도 본 재미는 사실 본 전시관보다 겉저리 전시관에 있었으니,
첫번째 재미는 바로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체험이며 두번째는 워터스크린을 이용한 동영상 재생일 거에요.
이는 각각 지구환경관(주황색)과 바다신비관(보라색) 구역에 들어가서 체험할 수 있는데 굉장히 수준급으로 잘 만들었더군요.
고작 인구 2만명밖에 되지 않는 조그마한 군 완도에서 이런 것을 준비했다니 정말 노력 많이 한 듯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완도에서 나는 다양한 것(미역, 굴 등등)에 대해 홍보하는 마지막 참여관 구역이 남았는데
이 곳에서 정말 몸에도 좋고 맛도 있는 여러가지들을 볼 수 있고 직접 구입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희에게는 식전이라 그런지 해조류 국수 라면만 눈에 띄더군요.
허기도 지고 동시에 당연히 여기까지 왔는데 안 먹어보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 당장 해조류 라면을 입에 가져왔는데
일반 라면만큼 시원한 맛에 해조류 면 특유의 질겅질겅한 질감이 정말 괜찮다는 생각을 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기 너무 이른 시간이기에 잠시 들린 곳이 바로 강진의 다산초당과 백련사입니다.
다산초당은 조선 후기(18C 초반) 정약용이 신유박해(천주교 박해사건)에 연류되어 강진으로 귀양와 머물던 저택인데,
이곳에 지내면서 정약용이 마을수령들이 지켜야 할 덕목들을 적은 목민심서를 저술했기에 유명해 진 곳이죠.
그런 다산초당에서 40분~1시간 가량 뒷짐지고 아름다운 오솔길을 따라 산을 오르면 백련사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백련사는 신라시대에 세워진 한적한 절입니다.
바람이 불면 언제든 기와 밑에 매달아 둔 풍경소리만 들리는 한 한적한 절입니다.
이마를 스치는 바람에 마음마저 조용히 가라앉는데 강진만을 훤희 볼 수 있는 전경 탓에
아무런 걱정 없이 두 팔 벌려 처마 밑에서 잠들고 싶더군요.
이번 여행을 함께 한 가족의 모습입니다.
어렸을 적에는 가족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정말 생각 많이 했어요.
항상 무슨 행동이든 제약을 거는 아버지, 어머니였고 제가 누릴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뺏는 것이 동생이었기에
어쩌면 가족 없이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정말 제게는 행복한 시간이었는데
그러나 직장을 얻고 독립해 사는 지금, 새삼 가족끼리 함께 있다는 게 무척 행복하다는 걸 느낍니다.
:)
'미미의 여행 > 기타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5.22. 함안 악양 둑방길, 말이산고분군, 무진정 낙화축제 (0) | 2019.06.27 |
---|---|
2018.3.24. 광양 매화 축제(섬진강 매화마을) (0) | 2018.11.04 |
2018.1.20. 대구 이월드 방문기 (0) | 2018.05.01 |
2017.10.14. 고성군 거류면 문암산 등반 (0) | 2018.02.03 |
2017.7.13. 김해 클레아크 김해 미술관, 창원 콰이강의 다리 (0) | 2017.10.23 |
2017.4.3. 진해 군항제 방문기 (0) | 2017.07.05 |
2017.3.25. 천주산 등반기 (0) | 2017.07.05 |
2017.3.18. 원동 순매원 재방문기 (0) | 2017.07.05 |
2017.1.7. 경주 양동마을, 온산공단 후기 (0) | 2017.07.05 |
2016.9.25. 안동 하회마을 방문기 (0) | 2017.07.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