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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의 여행/기타 여행

2014.12.19 보성 빛 축제

by ★☆ Mimi ☆★ 2014. 12. 19.

 




성에 빛 축제가 있다고 합니다.

여태껏 모르고 지내왔으나 빛 축제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발을 가만 둘 수 없는 미미입니다.

바로 카메라와 삼각대 등 기타 장비를 지참하고 여행을 떠나봅니다.

 









보성 빛 축제는 보성의 어느 한 녹차 밭 - 봇재다원을 전구 등으로 꾸며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층층이 계단처럼 놓인 녹차 밭에 크리스마스 트리의 노란 불빛이 주변에 가득하니 이곳을 처음 와 본 사람들이

"우와..." 하고 탄성을 뿜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입니다.

오른쪽에는 빛의 터널이 자리하고 있는데 다양한 색깔의 전등이 터널 주변으로 빛을 뿜어

"보성 녹차밭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할 정도입니다.












밤 하늘에 놓인 수많은 별들처럼 녹차밭에 촘촘히 박힌 불빛들 좀 보세요!

천상에 있는 그 어떠한 계단도 녹차 밭에 있는 계단보다 예쁘지는 않을 것입니다.

불빛 하나하나 촘촘히 빛을 발산하다 일제히 숨을 거두고 찰흑 같은 암흑 속으로 저무는데

밤 아이의 울음조차 멈출 만한 어둠 속에서 다시 정막을 깨고 빛을 환하게 밝히는 불들은 

저마다 어우러짐에 의해 빛의 아름다움을 자각하게 합니다.












보성 빛 축제가 상층부에서 처음 시작한다면 맨 아래 하부의 파란 나무로 가는 길은

다양한 빛깔로 치장한 빛의 터널로 눈을 더욱 현혹시키기에 매우 적당합니다.

오렌지처럼 상큼한 주황색 전구와 싱그러운 풀 잎에서 맛볼 수 있는 초록의 전구.

그 외 선열처럼 붉은 색과 차가운 겨울 파도처럼 파란 전구 등에 홀리지 않는다면 정말로 슬픈 사람일 것입니다.











빛의 아지랑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색색의 빛으로 가득 물든 터널은 여름철 아스팔트 바닥에서 일어나는 아지랑이를 연상케 합니다.

전구는 가만히 빛을 발하고 있으나 제 자신이 너무나 강한 빛의 독성에 취해 비틀거리니

파랑 빛, 보라 빛, 노랑 빛 등 모두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게 됩니다.

겨울에 자연 현상과 관계없이 괴이하게 일어나는 가슴 따뜻한 현상입니다.


















길의 마지막에는 저마다의 소망이 뭉쳐 더욱 아름다운 빛을 내고 있습니다.

언제 고개를 파 묻어도 따뜻한 어머니의 마음. 불보다 더욱 뜨거운 연인들의 마음.

그리고 누구보다 더욱 사랑해야 할 자기 자신에 대한 애정어린 마음 등이 모여

터널의 마지막은 그 어느 구간보다 더욱 화사하게, 반짝이며 빛이 나고 있습니다.












길의 마지막에 연인처럼 다정하게 얼굴을 맞대고 있는 공룡 두 마리와 

푸른 색 기운을 발하는 영롱한 나무 한 그루 서 있습니다.

그 두개의 피사체를 넘어 돌아 본 황금 빛으로 빛나는 보성 녹차 밭은 또 한번 감동의 파동을 불러 일으킵니다.


물론 평범한 대낮에는 단순히 전구가 걸려있는 나무일 것입니다.

하지만 밤에 이렇게 색색의 전구들로 치장된 모습을 보니 가슴에서 흐르는 눈물이 심장에 배이더군요.

언젠가 시간이 나면 다시 한번 와보고 싶은 곳입니다.

(물론 공간이 여기 보이는 전부로 제한적이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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