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번궁 신사 관람을 마치니 때 맞춰 저녁 시간이 되더군요.
그에 따라 대마도 여행기 1일 두 번째 포스트도 여러분의 혀를 군침 돌게 할 음식 사진으로 시작합니다.
마치 한국산처럼 보이는 돼지고기에 새우, 어묵 등. 각종 식재료가 몽땅 하나의 쟁반에 있고
하나의 후라이팬이 준비돼 있어 그 위에 맛있게 조리하면 되더군요.
맛은 크게 한국과 별반 다를 바가 없어보였습니다만
역시 크게 다른 점이 있었다면 바로 일본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김치 같은 매콤한 맛!
먹으면 먹을수록 간이 안 되있다? 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짜거나 맵거나 하지 않고 그냥 무덤덤한 맛입니다.
보이는 바는 제가 묶었던 숙소입니다.
일본식 침대여서 그런가 세로 폭도 상당히 좁고 그렇다고 방이 그렇게 크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화장실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욕할 때 욕조에 누었는데 제 키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편하지 않더군요.
(그래도 자칭 대마도 호텔인데... 상당히 비좁습니다.)
(방에 전기 코드가 여러 개이나 110v 입니다. 변압기가 필요합니다.)
숙소에서부터 호텔 입구까지를 담아 봤습니다. 분위기는 따스하니 괜찮습니다.
호텔은 5층 정도 높이로 돼 있고. 각 방마다 대마도를 구경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더군요.
다만... 일본에서 시골 도시 대마도의 호텔이라 그런가
아무런 놀이시설이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심지어 PC방까지요.
사진사는 밤낮을 가리지 않습니다.
해가 뜰 새벽이면 아침을 낚으러 가야하고 해가 질 저녁이면 노을이 붉게 진 석양을 담으러 가야합니다.
한낮이라면 태양에 의해 반사된 색의 아름다움을 취하러 가야하고 한밤이라도 검은 밤의 달 그림자를 담으러 가야합니다.
석식을 해결하고 숙소에 도착했더니 벌써 달이 중천에 떠 있더군요.
낯선 타지에서 밤 길이 무섭긴 하지만 저는 사진사이기 때문에 떠나야 했습니다.
이즈하라는 조용한 도시입니다. 인구 2만 명이 채 거주하지 않는 넉넉한 시골 도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밤도 다른 도시에 비해 유별나게 조용하더군요.
금방 광역시의 뒷골목만 나가도 시끌벅적한 유흥가들이 대부분인데
이즈하라에서는 간소한 일본식 상점 몇몇만 불을 키고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식 특유의 한지로 만든 듯한 색감의, 귀신 불처럼 생긴 등불이 눈에 띕니다.
TV로 볼 때도 아름답다 생각은 했지만 실제로 보니 더욱 아름답더군요.
이즈하라에서 마을 중앙쯤 돼 보이는 장소에 공원이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바로 다음이라 그런지 나무에 온통 색색의 전구가 가득하더군요.
한편에는 파란색 전구들로 가득했고 다른 곳은 황금 빛의 전구들로 가득했는데 문득 귀신이 나올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일본 만화에서나 봤던 귀신을 부르는 영매가 생각나더군요.
파란색 전구들이 으스스한 기운을 더해 신비하면서도 온 몸에 한기가 돕니다.
들어가는 입구 왼편에 소망을 적어 기원할 수 있게 만든 곳이 있었습니다.
나무 판에 저마다 소망을 담아 정성스럽게 글을 쓴 것이 느껴지더군요.
물론 한글도 많이 보였지만 일본어가 대부분이라 읽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있는지 짐작이 가네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해 깊이 간직하고 싶은 감정, 사랑... 대부분 사랑이 아닐까요?
저도 언젠가 저기에 제가 사랑하는 무엇인가를 적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저것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 하겠습니다. 다만 저런 잘려진 새끼를 매달아 종종 매달아 놓더군요.
대부분 신사나 공원 같은 공공장소를 지날 때 저런 것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저런 것을 보면 꼭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는 모습이 연상되지 않나요?
아마 예측컨데 무속신앙의 일종이라고 추정합니다.
근처에 가벼운 식당을 찾았습니다. 일본 현지 인을 만나보고 싶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스미마셍." 하고 찾아간 가게에 말이 하나도 안 통하니 난감하더군요.
다만 그곳에서 어렵사리 근무하는 한국인을 만나 맥주 500mL정도를 주문했습니다.
당장이라도 끓어 넘칠 듯한 맥주의 거품이 보이신가요? 이게 바로 일본산 생맥주입니다.
다만... 맛은... 똑같더군요. (;;;)
맥주 맛은 별반 다를 게 없어도 식당은 일본 식당입니다.
전등부터 흔히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백열등과 느낌이 달랐습니다. 주변에 갓이 씌워져 장인의 정신이 덧보인다 할까요?
일본 글자가 적힌 술도 술이지만 인테리어까지 모든 것이 TV에서나 봤던 일본식이더군요.
이곳은 저녁에 찾은 팔번궁신사입니다.
처음에 다시 찾을 때는 "이미 한번 와 본 길이라 뭐가 겁나겠는가?" 생각했지만 실은 그게 아니더군요.
마음 같아서는 처음 왔을 때처럼 붉은 줄이 있는 곳까지 가서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지만
도저히 그런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는 이렇게 밝지 않습니다... 으스스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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