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의 조식입니다. 2층으로 올라 왼편에 옹기종기 모여 밥을 먹었습니다.
역시 반찬을 한 곳에 모여 나누는 한국 식당과 달리 정해진 양만 배분하는 일본 도시락 풍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국은 된장국처럼 보이는데 제 기억이 맞다면 일반 포장마차에서 파는 어묵국의 맛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일본사람들은 단무지를 그냥 생 반찬으로 식단에 내놓더군요.
사실 아침밥을 먹기 전, 이즈하라 항구를 방문했습니다.
숙소에서 나와 정처 없이 오른쪽으로 계속 걸었더니 뜻밖에 항구가 나오더군요.
쓰시마는 섬이고 이즈하라는 항구 도시라는 것이 실감나는 순간이었습니다.
큰 배가 없는 터라 고동소리까지는 울리지 않지만 출항을 준비하는 자그마한 어선들과 갈매기 울음소리가 들려 옵니다.
일출을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해는 산을 넘어서 뜨더군요.
사실 첫째 날에는 일출을 담기 위해 망원렌즈를 가지고 가서 그리 많이 풍경을 담지 못 했습니다.
이것들은 마지막인 다음 날 광각을 들고 가서 담은 것인데요. 흔히 항구에서 볼 수 있는 밧줄이 눈에 띕니다.
정박중인 선박들도 있고요. 해가 아직 뜨기 전이라 조용하기만 한 항구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즈하라는 항구의 도시...
첫째 날에는 인지 못 했으나 일본 도로에서 흠찟흠찟 자주 놀랐던 것이 있는데요.
당연히 한국사람은 도로를 걸을 때 왼쪽을 무의식중에 보고 차가 오는지 확인한 후 길을 건너야 합니다.
그런데 일본은 우리나라와 교통 편이 반대이기에 생각치 않게 차가 반대 방향에서 달려오더군요.
왼쪽을 확인 후 안전하게 길을 건너는데 반대편에서 차가 달려오는 일은 정말 간 떨어지게 만드는 일입니다.
또한 첫째 날에 느끼지 못했던 것이 도시의 토목 수준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너무나 당연시되는 거리라서 우리는 아무런 생각 없이 도보를 걸었는데요.
알고 보니 도보이며 차도이며 아스팔트 바닥이 우리보다 훨씬 좋은 공법을 이용해 깔끔하게 정리했더군요.
이미 우리나라는 서울이 아닌 광역시만 가도 이런 높은 수준의 토목을 기대하기 힘든데
일본은 벌써 이즈하라라는 조그마한 도시까지 완벽하게 도보를 깔았다니
참 어마어마한 선진국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도로에 여타 다른 쓰레기가 없는 걸로 보아 시민의식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본 여행에 앞서 대마도를 탐방하는 지도부터 살펴봅니다.
코모다하마 신사부터 719 : 시이네 지방 돌지붕
쯔쯔자키 등대공원, 아유모도시공원 순으로 관람을 시작합니다.
(빨간색 마크가 저희가 출발하는 이즈하라입니다.)
(1시 방향 상부에 유타리랜드 쓰시마는 온천으로서 제일 마지막에 갔습니다.)
1. 이곳은 바로 코모다하마 신사입니다.
바다와 인접해 대기중인 배들이 몇 척 보이고 항구와 방파제가 눈에 띄더군요.
13세기 중반 무렵 몽고는 고려를 정복한 후 일본에 대한 야욕도 감추지 않았습니다.
몽고는 고려에 온갖 수탈을 자행한 후 일본을 정벌할 선박들을 1274년에 출발시키는데요.
이 정벌군은 대마도를 함락시키고 일본 본영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했지만
막 무자비한 살상을 진행하려는 중 때마침 폭풍우가 몰아쳐 철수하게 됩니다.
(이후1281년에 제2 차 침입을 감행하나 역시 폭풍우에 의해 실패합니다.)
코모다하마 신사는 그 때 죽은 자를 위해 건립되었다고 하는데요.
역사적인 배경만 제외하면 그렇게 볼 것이 마땅치 않더군요.
농어촌을 지나 계속되는 길 뿐. 그냥 사람이 사는 곳 같지 않다는 것이 제 소견입니다.
2. 두 번째로 간 곳은 시이네 지방에서만 볼 수 있다는 특이한 돌 지붕의 고상식 건물입니다.
건물의 문과 문은 잠겨있어 외부로부터 보물을 보호하기 위해 건립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한편으로 볼 수 있는 것이 건물을 보니 바닥과 땅이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
아마 땅에서 나오는 습기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일부러 그렇게 지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고상식 건물보다 저에게 더 인상 깊었던 것은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매장문화였습니다.
전에 소개했다 싶이 일본의 신 - 가미는 죽은자와 산자를 구분하지 않는데요.
그렇기에 일본인은 죽은자에 뼈를 묻어 신격화 해 친하게 지낸다 합니다. 납골당 문화가 발달한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묘지 문화입니다.)
이미 팔번궁신사에서도 여러 납골당을 봤지만 또 다시 봐도 신기할 뿐입니다.
또한 이곳에서 인상 깊었던 것이 대마도에서 희귀한 평야지대가 있다는 것입니다..
대마도는 이즈하라 본 시내를 제외하고 평지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었는데요.
시이네 지방에서는 학교 운동장처럼 넓디 넓은 들판이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듣기에 이곳 시이네 지방이 대마도에 몇 안되는 평야지대 (곡물 지배가 가능한) 중 한 곳이라고 하네요.
아까 시이네 지방이 대마도에서 몇 안되는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곳이라고 했는데요. 대마도의 89%가 바로 산림지대이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 1419년에 세종대왕이 이종무 장군을 보내 대마도를 정벌했습니다.
그러나 그 뒤 조선에서는 대마도를 버리다 싶이 관리하지 않았는데요. 바로
그 이유가 90%정도 되는 땅이 당시에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아무 필요도 없는 땅이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마도에서 부산까지 50km, 대마도에서 일본 본 영토까지 100km정도로 훨씬 거리가 있습니다.)
(일본 입장에서도 대마도가 3번째로 큰 섬이지만 관심을 안 두는 이유입니다.)
한편 일본 정부에서는 대마도 필요없는 땅을 유용하게 쓰기 위해,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편백나무(히노끼 나무)를 대량 조림하기 시작해 지금 이렇게 어마어마한 자원을 갖게 됬는데요.
아마 편백나무 외 인공조림 되는 나무 총 자산만 하더라도 3000조원 (대한민국 10년 치 예산)이라고 합니다.
이것 역시 현재 일본이 선진국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군요.
아무래도 전공을 토목으로 하다보니 옹벽 시공법이 눈에 띄네요.
구식이라서 그런 것인가 아니면 자연 환경과 맞추려고 그렇게 한 것인가 우리나라에서 늘 봐 왔던 시공법과 많이 다릅니다.
얇은 페이퍼 같은 것을 단단한 흙 위에 덧씌워 처리한 것같이 보이더군요.
(얼핏 보면 바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위는 나츠미깡이라는 일본 감귤이고 아래는 근처 상점에서 산 32엔짜리 콜라맛 사탕입니다.
감귤 맛은 생각보다 너무 쓰더군요. 그게 먹을 만한 맛이 아니라 견뎌 먹어야 먹을 수 있는 맛입니다.
32엔짜리 사탕은... 그냥 한국의 불량식품 맛과 비슷합니다.
3. 세 번째로 간 곳이 쯔쯔자키 등대공원입니다.
쯔쯔자키는 대마도 밑 부분에 위치한 곳으로 이곳에서 동쪽으로 한국 영해를 볼 수 있고 서쪽으로는 일본 영해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공원은 등대를 중심으로 한바퀴 원을 그리고 있습니다. 물론 마지막에 뾰족하니 일본을 바라보는 전망대도 있고요.
(큰 의미를 두고 관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등대에 가기 위해서는 바깥 쪽 원에서 조금 더 올라가야 합니다.)
다만 이곳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하늘이 정말 파랗고 바다도 정말 푸르다는 것입니다.
도시의 찌든 때에 물들지 않는, 대마도 특유의 너무나도 깨끗한 자연을 더욱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더군요.
멀리 바다를 보면 세상의 끝은 어딜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광할한 수평선만 보이는 쯔쯔자키 공원입니다.
아쉬운 것은... 제가 사진사이자 블로거로서 임무를 망각해 쯔쯔자키의 모습을 많이 놓쳤다는 점입니다.
실은 한바퀴 도는 것으로 해안을 보는 것 외에는 볼 것이 없지만
그래도 길이 갈리는 곳부터 사진으로 기록을 남겼어야 했는데......
많이 후회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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