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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의 여행/기타 여행

2015.1.9~11 속초 여행기 - 1

by ★☆ Mimi ☆★ 2015. 1. 9.





초에서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입니다.

강원도 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어 남서쪽에 위치한 광주에서 가장 먼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부모님에게 땡깡 부리며 안 간다고. 안 간다고. 몇 번이고 되풀이 하며 선언을 했지만 문득

이 기회가 아니면 속초에 언제 가볼까 의구심이 들어 결국 못 이기는 척 부모님을 따라 속초로 향하게 됐습니다.











낮 11시쯤 출발해 자가용을 타고 6시간을 달린 끝에 도착한 곳은 속초에 신용보즘기금 인재개발원 숙소입니다.

이미 해가 저문, 광주보다 북쪽에 위치한 강원도 숙소는 특유의 차디찬 한기와 함께 냉혹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다행히 2박 3일 동안 지낼 숙소는 쾌적하니 나쁘지 않더군요. 씽크대와 냉장고 및 여타 다른 주방 도구들까지

어느 누구나 빈 몸으로 이곳을 방문한다 하더라도 평생을 묶을 수 있을 정도로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습니다.











화장실을 보면 거주지의 수준을 알 수 있다고 그 누가 말했던가요.

거실에서 처음 느꼈던 것과 마찬가지로 화장실 역시 매우 풍족합니다. 잘 가동되는 비데가 설치됨은 물론

상당히 고급 향(?) 나는 비누와 샴푸 역시 준비돼 있더군요.

다만 아쉬운 것은 피곤한 몸을 드리누울 수 있는 뜨거운 욕조가 없었습니다. (숙소 근처에 목욕탕도 없고요.)











도착 후, 짐을 풀자 금방 저녁 시간입니다. 일단 대가족 내에서 무엇을 먹을지 한참 고민 끝에 

"첫 번째 식사는 약간 고급으로 먹어야지 않느냐."라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해변가에 있는 횟집이었습니다. 


이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나 상당히 비싼 가격에 회를 먹었던 것 같습니다. 한 상당 12만원 정도.

관광지라 그런지 가격에 비해 맛이 떨어지더군요. 하지만 그런 것은 이미 중요치 않습니다.

이렇게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 담화를 나누고 술잔을 부딪힐 수 있으면 그걸로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술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화목한 분위기가 좋은지 웃는 표정이 얼굴에 역력합니다.

머나먼 속초까지의 길이 힘들었더라도 술자리에서 만큼은 모든 것을 잊어버린 듯 걱정없는 내면의 아름다움까지 전부 비춥니다.

서로 웃는 그 모습을 평생 남기는 것이 사진사의 몫 아니겠습니까? 

지체할 시간 없이 하나 둘 사진에 담아 봤는데 웃음기 어린 표정이 정말 예쁘게 배입니다.

이 아름다운 순간을 평생 간직할 수 있으면......











횟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마친 다음 순서는 바로 미미 혼자 떠나보는 시간입니다.

먼저 저희는 장사항 쪽에 있었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영금정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영금정은 속초에서 바닷가 끝에 위치하고 있어 사람들이 해돋이를 보러 자주 간다는 명소인데요. 

매력은 그뿐만 아니라 야간에 특수한 조명이 올라와 색다른 아름다움울 부여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조그마한 동산 바로 옆에는 위로 올라가는 길과 사장교를 지나 영금정으로 가는 길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먼저 간 사장교의 경우 주탑에 연결된 케이블에 빨강 파랑 초록 광선의 색깔이 비추어

어떠한 때도 끼지 않는 순수한 색이 잘 배여 신기한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게다가 영금정 너머 바다에서 파도가 치는데 그게 벽면에 부딪혀, 거대한 광야에 폭탄 소리를 내는데 또 얼마나 멋지던지요.












산 위에는 또 하나의 정자가 있었습니다. 고독히 멀리 동해를 바라보는 정자는 아쉽게 수리 중이었는데요.

정자에 올라 무지개 빛깔이 가득한 영금정과 속초에 바닷가에 우뚝 서 있는 등대 전망대를 보면 얼마나 멋지고 가슴 벅찰까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그러하지 못함에 아쉬어 난간에 기대어 둘의 사진을 담았는데 이 시간 막 떠오른 달이 수면에 걸려 이상하게 붉디 붉더군요.











불이 켜져 위풍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낸 속초대교와 밤이 되어 검은 색으로 죽어버린 금강대교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또한 속초항의 수면은 얼마나 잠잠하던지요.

강원도 동쪽에 위치한 속초는 물론 작은 도시입니다. 하지만 밤이 되면 어느 다른 광역시 못지 않게 여러 조명이 거리를 밝혀 몹시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하더군요.

밑의 사진은 장사항 쪽을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일출을 보러 사람들이 많이 오는지 모텔이 줄지어 운영되는 모습입니다. 


시간은 어느덧 11시를 가리킵니다. 

원래는 이 밤에 영금정도 보고 청초호도 돌아볼 생각이었으나 주변이 검정색으로 짙어짐에 한기가 더욱 밀려오더군요.

물론 보고 싶은 마음 굴뚝 같으나 내일 떠나야 하는 여행길이 삼만리입니다.











새벽 6시 10분 기상. 미미는 잠결에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습니다.

그리고 황급히 부모님을 깨우는데요. 바로 10일 당일 첫 번째로 보고 싶은 것이 낙산사 일출이었기 때문입니다.

일출 시간은 약 7시 40분. 물론 넉넉한 시간이었으나 일출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놓치고 싶지 않는 미미였기에 마음이 더욱 급해 지더군요.

황급히 숙소에서 낙산사까지 15km 거리를 내달립니다.










차를 주차장에 위치한 후 낙산사 - 의상기념관을 지나 모든 사진사들이 장비를 열고 준비를 하는 의상대, 홍련암 중간 길목에 섰습니다.

널리 바다가 한 시야에 트이고, 해를 거머쥘듯한 의상대가 해 뜨는 곳 바로 옆에 위치하더군요.

이곳은 거친 바다에서 속초 항구로 돌아오는 낚시배 여러 척이 눈에 띄는 좋은 장소였습니다.


멍하니 삼각대를 세우고 일출을 기다리는 중, 문득 배에서 항구로 돌아오는 뱃사람이 부러워집니다.

아마 그들은 하루에 새로운 꿈을 다시 품게 하는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가장 큰 선물 일출을 매일 보겠지요?

살며시 부럽더군요.












바다 색의 천 위에서 붉디 붉은 수줍은 아가씨가 보조개를 핀 채 얼굴을 살며시 들어올립니다.

그것을 빤히 쳐다보는 사람들이 부끄러운지 얼굴이 더욱 홍빛이 되어 주체하지 못하고 눈을 살며시 깜빡 거리는데요.

사람들의 기대에 부흥해 조금씩 드러내는 안면에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릅니다.


붉은 기가 처음에 구름과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허공에만 머물더니

이내 환한 동그란 것이 멈추지 못할 만큼 빼곡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세상이 눈에 띄게 밝아지기 시작합니다. 하늘도 더욱 새빨간 빛으로 채색되기 시작합니다.












셔터를 몇 차례 누르기도 전에 태양은 허겁지겁 바다에 잠겨있는 자신의 몸이 식어버릴까 무서워

부끄럽지도 않은 듯, 벌거벗은 몸을 밖으로 드러내 세상에 다시 시간이 흐르도록 만듭니다.

일부가 구름에 가려져 있으나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밝게 빛나는 것이 세상의 으뜸이라 해도 과하지 않을 듯합니다.

(저렇게 수면에 약간의 반영이 남는 것이 오메가 일출이라고 합니다.)












해는 이미 중천에 떴으나 저희 가족은 남은 기다란 이야기 때문에 낙산사를 떠날 줄 모릅니다. 

저마다 관련된 서로에 얘기를 하다보면 시간이 징검다리를 건너듯 훌쩍 뛰더군요.

물론 일출은 그 자체로 누구에게나 황홀한 장면을 선물하지만 아름다움 뒤 남은 잔영은 가족들과 함께 이뤄야 하는 것입니다.

이순간 일출을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 커다란 행복이었습니다.












보이는 곳이 홍련암입니다. 아침 해가 수면을 박차올라 사람들 마음을 움직일 때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깜깜한 밤같이 앞이 어두운 수련을 통해 심신을 갈고 닦는 스님이 계시는 곳입니다.

홍련암 한편에는 사람들의 기부로 이루어진 촛불을 모아 두는 장소가 있는ㄷ요.

사람들의 이름은 초에 양 옆에 쓰여져 스님의 수련에 길을 밝히고 있엇습니다.

저 초가 다 타면 촛불에 기원했던 분들의 소망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더군요.












신라 의상 스님이 참선했다는 의상대는 파도 소리가 항상 들려오는,

눈을 가만 감으면 사람들의 소망을 담은 기와의 땀 어린 소리가 들리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면 희미하고 조용한 기도 소리 역시 가슴에 차오르더군요.

유리와 같은 정적을 파도 말고는 깨트릴 사람이 아무도 없을 듯합니다.










주차장에서 바로 올 때 맞을 수 있는 의상 기념관입니다.

의상대사에 관한 수많은 자료들이 잠들어 있는 곳인데요. 단지 저같이 의상대를 보기 위해 온 사람이라면 구경하지 않아도 된다 합니다.

(참고로 저기 보이는 매표소는 굉장히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을 감시합니다. 주차장도 물론이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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