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인생에 있어 처음이기에 더욱 무모한 해외 자유 여행(이탈리아)을 앞두고
높고 푸르기만 한 가을철 대한민국의 시원한 가을 하늘은 저를 가만 두지 않습니다.
이제 곧 떠나야만 할 것 같은 부산에서의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그 동안 꼭 가보기로 염원했던 민주공원 일대를 비롯하여 산복도로를 타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보수아파트 옆길에서 촬영할 수 있는 토성역 인근의 모습입니다.)
물론 민주공원 정상까지 대중교통(버스 등)이 운행하지만
이쪽 일대의 길을 걸어보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어떤 길이 펼쳐질까 기대하며
보수동 책방골목 부근부터 서서히 하나하나 계단을 타고 올라 혜광고등학교를 거쳐 민주공원까지 올라갔습니다.
민주공원 기념관은 각종 행사 등을 위한 장소로 크게 볼 것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지만
이곳 일대에 볼거리가 하나쯤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민주공원의 기념관부터 먼저 찾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기념관은 꼭대기 층에서 부산항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가 있는 것 외에는 크게 볼거리가 많지 않더군요.
다만, 그 주변에 불과 1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대한해협 전승비"라는 것이 인상 깊었는데요.
"대한해협 전승비"는 대한민국 해군과 장병들의 헌금으로 수입한 우리나라 첫 군함이자 유일한 군함인 백두산함이
1950년 6월 25일. 부산 앞바다에서 경비를 서던 중 북한 인민군 특수부대 600명이 승선한
북한 군함과 전투를 벌여 승전한 해전을 기리기 위해 1988년 말에 건립한 석상입니다.
다만, 승전을 기리는 것까지는 좋으나 "북괴"라는 단어의 선택 등
그 시대 공산당(빨갱이)을 가리키는 표현을 그대로 썼기에
지금의 국가 분위기와 군과 관련없는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는 과격한 표현이 상당히 많더군요.
.
민주공원 기념관에서 내려와 다음으로 인근에 위치한 충혼탑으로 향했는데요.
어떻게 보면 민주공원이 만들어진 취지를 미루어 볼 때
충혼탑이 이곳에 서 있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은 저만 드는 것일까요?
혹시, 여러분은 민주공원이나 충혼탑이 만들어진 이유를 아실까요?
민주공원은 사단법인인 부산민주항쟁 기념사업회에서
과거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기리기 위해 1996년부터 예산을 모아 사업을 시작해 만든 공원인데요.
여기에서 부산의 민주항쟁이란
1960년 4.19. 시위는 물론이고 1979년 10월 부마민주항쟁,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포함하는 것인데요.
충혼탑이 대한민국 국군과 경찰관을 비롯한 전몰 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석상이라는 것을 보면
국가와 시민이 대치한 민주공원과 조금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멀리 부산항 일대가 한 눈에 보이네요.
다음 편에서 망양로 일대 탐방기를 계속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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