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3일, 회사 입사 하루 전
처음 부산에 도착해 조그마한 숙소에서 아둥바둥 살림을 차려 살아간 지 벌써 4년.
위태롭게 처음 사회에 첫 발을 딛으며, 거대한 세상에서 혼자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고자 여러가지 시도를 하며
더욱 커다랗고 낯선 세상에 호기심을 느끼며 웬만한 곳은 다 누비며 다녀봤는데요.
그러나 부산에는 아직도 볼거리가 남아서 저를 계속 가만 있게 하지 않더군요.
오늘 찾아가는 곳은 바로 부산 초량 이바구길의 모노레일입니다.
1950년 6월 25일 625전쟁 발발으로 부산에는 다른 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피난민이 몰려 들어 사람이 살기 어려운 산 비탈길에 터를 잡아 마을이 형성된 곳이 정말 많은데요.
모노레일은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비탈길 마을 지리적 특성을 잘 대변해
물론 모노레일 자체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부산에서만 볼 수 있는 시설이기에
부산역 근처의 볼거리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더군요.
처음 이바구길에 도착했을 때는 모노레일을 타기 위해 가만 서 있는 사람의 수가 너무 많아
무작정 옆에 놓여진 계단을 걸어 끝까지 올라가 봤는데요.
어찌나 높던지 오르는 자체가 하나의 등산이라 봐도 무방하겠더군요.
올라갈 때 걸어 올라 봤으니 내려올 때는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와 봤는데요.
어찌나 편하고 쉽던지 정말 문명의 이기가 이토록 사람 삶을
윤택하게 해준다는 사실은 자명한 명제인 듯하더군요.
부산이란 도시를 알면 알수록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일제 시대, 625전쟁)가 도시 방방 곳곳에 배여 있는데요.
그 아픈 시대를 짊어지고 살아온 분들을 위해 모노레일 같은 편의 시설을 제공하는 것은
절대 아까운 예산 낭비가 아닌 것 같습니다.
(위의 야경은 영주 하늘눈 전망대에서 촬영한 사진인데요.
엄광산 비탈길에 지어진 산복도로가 얼마나 높은지 짐작하게 해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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