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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의 여행/부산 여행

2016.8.6. 부산 삼정 더파크 동물원 방문기

by ★☆ Mimi ☆★ 2016. 10. 2.

 

 

 

 

부산 더파크 동물원에 갑니다. 바로 그곳에서 열리는 야간개장 때문이었는데요.

과연 야간 개장이 무엇이길래 미미의 가슴을 이토록 설레게 만드는 것일까요!

더파크 공원은 서면에서 계속 올라가 북쪽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더군요. 

번잡한 도심지에서 벗어나 휴양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일 듯합니다.

 

 

 

 

 

 

 

 

 

더파크공원에 오면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것이 외국 같다는 느낌일 것입니다.

이색적인 나무 기둥과 지시판, 주변에 보기 드문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내리쬐는 햇볕 등을 보면

마치 영화속 쥬라기 공원에 온 느낌이 듦은 당연합니다. 물론, 금방 공룡 같은 무서운 짐승이 튀어나오면 깜짝 놀라겠지만.

사슴이나 몽구스 등 작고 귀여운 동물들이 먼저 나오더군요.(사자, 곰 등은 안 쪽에 있습니다.)

 

 

 

 

 

 

 

 

 

문득, 어렸을 때 엄마 손 잡고 따라간 동물원이 문득 떠오르는데

어렸을 때, 저에게 동물이란 존재는 저희와 다르게 생겨 그냥 막연히 신기한 존재였습니다.

항상 혼자 집에 있을 때면 동물원에서 봤던 동물들 흉내를 내며 마치 호랑이처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면 어떠했을까.

새처럼 날개가 있어 날았으면 어떠했을까. 막연한 상상을 펼치며 행복에 잠기곤 했었는데

지금 동물이란 존재는 그냥 TV 속 다큐멘터리에서 볼 수 있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어 그렇게 신기하지도 않은 그런 존재이더군요.

어렸을 때 저에게 동물원이란 정말로 커다란 하나의 아프리카였는데... 지금은 그냥 작은 공원일 뿐이네요.

 

 

 

 

 

 

 

 

 

눈과 귀가 너무 초롱초롱해 꼭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사막여우도 있었고

어깨가 마치 날개처럼 돋아 더욱 늠름하게 생긴 호랑이도 너무 멋있었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그곳에 있는 일본원숭이 무리였습니다. (일본원숭이 맞을 거에요.)

다른 무리가 다 어울려 지내는데 유독히 눈에 띄는, 아기를 품에 안고 젖을 물리는 어미 원숭이가 있더군요.

무슨 일인지 무리들은 그 원숭이의 아기를 못마땅하게 보는 듯했습니다. 원숭이 어미는 그 시선을 피해 도망만 다니고

새끼는 물고 있는 젖을 놓치 않으려는 안간힘 쓰더군요.

측은합니다.

 

 

 

 

 

 

 

 

 

동물원에서 깜짝 이벤트도 종종 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사육사들이 직접 공원에 나와 동물들을 소개하며 먹이를 주는 장면인데

이 때, 문득 참 이 세상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팽귄도 사육사가 오니 먹이를 줄 것을 알고 졸졸 따라나오고 기린도 사육사의 모습을 보고 다가오는데, 신기하지 않나요?

 물론 호모사피엔스(지혜가 있는 사람)이 볼 때 동물들의 행위는 본능에 의한 것처럼 당연시 되는 것이지만

어쩌면...

이들도 다 자신들마다 생각이 있어 우리가 해코지 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손익을 비교해 봤을 때 이익이 많다는 것을 계산했기 때문에

우리의 요구에 응해준 본능이 아닐까요?

 

 

 

 

 

 

 

 

 

궁금한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은 영어가 있고 국어가 있고 일본어, 중국어가 있어요.

그렇다면 동물들에게도 그들 나름의 표현 방식이 지역마다 다르지 않을까요? 아프리카 고양이나 대한민국 고양이나 표현방식이 다 갖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아무리 동물 세계가 약육강식이라 하더라도 (물론 힘의 판단 기준이 달라서 그렇지 사람 세계도 약육강식입니다.)

그들에게도 남들은 모르는 예의라는 것이 있을 것이며 언어라는 것이 있지 않을까요?

 

 

 

 

 

 

 

 

 

"만약 내가 7살 어렸을 때 동물원에 와서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것을 생각해 볼 정도로 지도해준다면

지금 이 시기에 이렇게 서 있는 내 자신보다 훨씬 인격적으로 성장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 지나온 날들이 아쉬워지더군요.

 

(참고로... 삼정더파크 동물원은 크게 2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첫번째 부분은 safari world로서 동물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고

다른 부분은 언덕배기에 있는 하늘목장이라는 곳입니다. 위의 부분은 safari world에서 하늘목장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놀이기구인데

정말 놀이시설이 풍부해 애들이 무척 좋아할 듯 합니다. (저도 놀고 싶었어요!)

 

(이하는 동물원의 지도(참고도)입니다.)

 

 

 

 

 

 

 

 

 

갑자기 김광석 아저씨의 "새장속의 친구들" 노래가 생각납니다.

"파란 하늘이 유난히 맑아서.. 좁은 새장을 풀려난.."

저 양들은 항상 풍족한 먹을 것을 먹기에 저렇게 우리가 주는 먹을 것을 바라보며 달려드는 것일까요

아니면 항상 자신의 털을 휘감으며 더욱 귀찮게 하지만 먹을 것 떄문에 달려드는 것일까요

양이 슬퍼 보이더군요.

 

 

 

 

 

 

 

 

 

 

모든 동물들이 숨을 죽이고 고단한 하루를 잠과 함께 털어버리는 그런 시간이기에

한 밤 중에 동물원은 무척 조용할 것 같지만

그와 반대로 각종 조명들이 반짝거려 눈에 콕콕 박히는 것이

 꼭 견우와 직녀가 7월 7일에 만나는 은하수 다리에 온 기분이 들더군요.

더욱 조명들 반짝임은 가득하고 어둠이 짙게 깔리니

슬슬... 더파크 동물원 방문기를 마칠 시간이 오네요.

 

 

 

 

 

 

 

 

 

더파크 동물원이 부산에서 굉장히 외진 데 있어 찾아가기 힘든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야간개장을 하는 이 시기에 꼭 한번은 더위도 식힐 겸 방문하여 새로운 것들을 느껴보는 것도 정말 좋은 것이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 미미의 사파리 월드 방문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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