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미의 여행/기타 여행

2014.8.23 팽목항 방문기

by ★☆ Mimi ☆★ 2014. 8. 23.

 

목항을 방문합니다.

 세월호 참사 때문에 대명사가 된 팽목항에 말입니다.

 

 

 

불과 몇 분이면 동네 한 바퀴를 다 돌만한 진도군에서

 팽목항으로 가기 위해서는 작디 작은, 인적 드문 길을 10여km 더 달려야 합니다.

 거의 길의 마지막에 있다 싶이 한 팽목항은

뉴스에서와 달리 사실 아주 작은 항구입니다.

 

 

 

 

 

 

 

 

 

이 곳이 바로 팽목항이라는 항구입니다.

 각종 비상 시설과 현수막 그리고 경찰 텐트까지 설치된 모습입니다.

 봉사를 하기 위해서 성당에서 온 텐트도 보입니다.

 그러나 상당 시간 세월호 사건이 흐른 뒤라

 팽목항은 모두들 떠나버린 듯 조용합니다.

 

 

 

 

 

 

 

  

  

 

TV에서 흔히 봤던 노란 리본.

리본은 해풍에 심히 휘날립니다.

 바람만이 위로를 읽어주는 가운데

 리본에 실려있던 유가족들에 대한 문구는

아무런 의미 없이 홀로 퍼덕입니다.

 

 

 

 

 

 

 

 

 

  

한 쪽 구석에는 여기 방문한 사람들에게

"힘내라." 라는 문구 등을 적을 수 있도록

 노란 리본이 준비돼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노란 리본에 사람 손 때가 전혀 보이지 않더군요.

점차 사람들 기억 저편에 묻혀버린 세월호...

시간이 지날수록 고달파지는 것은 유가족뿐입니다.

 

 

 

 

 

 

 

 

 

이곳이 팽목항입니다.

팽목항은 커다란 대형 화물선이 거치는 장소가 아니라

작디 작은 고기잡이 배나 카페리 호 같은 작은 화물선이 묶을 수 있는 항구입니다.

그런 이곳에 순찰용처럼 보이는 배 3대가 즐비해 있더군요.

 그러나 배에는 어떠한 미동의 움직임도 없습니다.

임시로 대기하고 있는 배들일까요?

아니면......

더 이상 가망 없다고 이미 단념해 버린 배들일까요?

 

 

 

 

 

 

 

 

 

팽목항을 지나 파도나 각종 해류를 1차 적으로 

막아주는 방파제가 있습니다.

그 곳에는 더 많은 방문객들의 노란 리본이 매여 있는데요.

이제는 하나 둘 발걸음이 줄고

그들의 위로만이 유가족에게 아직 날아가지 못하고

이곳을 지킵니다. 

 

 

 

 

 

 

 


 

 

  

육지에서 세월호와 가장 인접해 있는 이곳에 묶여 있는 수많은 

노란 리본들.

의미 없는 아우성만 리본에 묶여 파란 하늘에 가득합니다.

시간이 흘러 그 아우성도 사라질 무렵이니...

지금 남은 것은 허탈함 뿐.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바다 한 가운데에서

스틱스 강을 건너버린,

큰 소리로 외치긴 하나 들리지 않는 벽에 막혀버린

남아있는 학생들은 그 이름들을 하나둘씩 불러봅니다.

 

 

 

 

 

 

 

 

 

이제 막 태어난 애가 작고 앙증맞은 두 손으로 

엄마에 투박한 손을 잡을 때부터

유치원에 처음 간다고 아이는 새 신발이며 가방, 노트 등을 잡고 

설레임에 잠을 못 이룰 때

초등학교에서 각종 상장을 받으면서

남들 앞에 처음으로 나설 때

 

그리고 중학교, 고등학교.....

엄마는 금방이라도 뒤에서 부를 것만 같은 아이의 모습이

아른거립니다.

 

 "보고싶다. 돌아와..." 

 

 

 

 

 

 

 


 

우리의 목소리가 바람에 실려

갈 수 없는 저 머나먼 곳에 사는 학생들에게

전해졌으면...

스티로폼에는 그곳에 사는 아이들 이름과

전해주고 싶은 말들이 바람개비에 적혀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메시지를 보내도

돌아오는 것은 침묵뿐입니다.

바람도 더 이상 갈 길을 잃어버렸는지

허공에서만 허우적 거리는 듯합니다.

 더 이상 전해질 수 없는 이 애틋함...

 

 

 

 

 

 

 

 

 

저 보이지 않는 수평선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아이들을

유가족분들은 그냥 한없이 기다립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집에서 나오던 말소리와 숨소리가

갑자기 홀연 듯 저편에 묻히니

정작 이게 현실인가 

온 눈물을 다 바다에 흘려 보낼 것입니다.

 

 

 

 

 

 

 

 

 

그러나 바다는 그런 마음을 모르는지

아니면 알아도 너무나 무심해 답을 안하는건지

일면의 흔들림 없이 조용하기만 합니다.

 

이곳은 팽목항 앞바다...

금방이라도

서러움과 슬픔으로

온 바다가 메여 버릴만한 곳...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