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 이제 미미의 본 산행의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사진기를 둘러메었습니다만
엄광산 정상에서는 시야가 넓게 트이지 않아 사진 촬영을 하지 못하고
정상에서 약 300~400여 미터 이동한 자리(국가기준점)에서 사진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국가기준점이라는 것은 건축이던, 군사용이던, 그곳의 위치를 지도 상에 정확히 표시해주기 위한 하나의 점인데요.
경도(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나눈 선), 경선(적도를 기준으로 위 아래 나눈 선), 높이(인천 인하대학교의 수준원점 기준)로 구성됩니다.
* 수준원점 : 평균해수면(MSL)을 기준으로 높이를 육지상에 표시해둔 점, 수준원점의 높이는 28.6871m)
실은 미미는 근거리 사진(꽃, 인물 등)도 정말 좋아하지만
마치 동양화처럼 원거리에서 폭넓게 대부분을 담는 사진도 정말 좋아합니다.
그 동안 내가 살아온 곳에 대해서 항상 내가 볼 수 있는 시선이 아닌 다른 곳에서 바라보면
그곳이 내가 평상 시 다니는 도로였는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모든 것이 새로운 시각으로 보이기 떄문입니다.
(부산 북항대교의 모습입니다.)
어쩌면, 일상 생활에서 보는 시각과 산에서 보는 시각이 다른 것은 삶의 이치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마치 프로들이 보는 세계와 우리들이 보는 세계가 다른 것 혹은 직장에서 직위별로 보는 시각, 세계가 다른 것처럼.
저는 무신론자이지만 만약 신이 있다면 우리 인간이 보는 사회의 모습과 신이 보는 사회의 모습은 또 다르겠지요?
(첫번째 사진 - 이기대 오륙도 아파트의 모습, 이하 사진 - 북항대교 좌측의 해양대학교 일대 모습)
문득,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2016.3.)이 떠오릅니다.
바둑이란 아무것도 정해진 답이 없는 361개의 점 위에 하나씩 서로 소통을 하며
두터움이란 추상적인 개념과 집이라는 실질적인 개념의 모호함 속에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 게임이기에
"바둑은 경우의 수가 무한대에 이르기 떄문에 아무리 컴퓨터가 발전해도 인간을 이길 수 없다."라 하며
사람들은 대국 시작 전 이세돌의 5승 무패의 당연한 승리를 예상했는데,
결과는 1승 4패로 이세돌의 참패였지요.
(북항대교 우측편에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일대의 모습)
"신이 아닌 이상 바둑에는 절대적인 답을 내릴 수 없다." 사람들이 늘 하던 말인데요.
2017.1. 전 세계 프로기사들을 가볍게 눌러버린 알파고를 보면
이미 알파고는 우리가 추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신이라는 경지에 도달해 가장 확실한 답만 도출해 게임을 진행하는 듯합니다.
이를 볼 때, 어쩌면 먼 훗날에는 컴퓨터가 인간을 뛰어 넘어 모든 것에 대하여 신에 근접한 정답을 내릴 때
우리들은 컴퓨터의 답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광안대교 및 해운대의 모습)
부산의 대표 번화가 서면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서면을 넘어, 우리가 산을 오르기 시작했던 동의대 부근의 모습도 보입니다.
높은 산에 오르니 마치 부산을 가슴에 품은 것만 같아 마냥 설래기만 합니다.
멀리 다음에 올라가고 싶은 산의 모습도 눈에 띄는군요.
(2번째 사진이 냉정, 개금 부근이며 3~4번째 사진이 서면의 모습입니다.)
촬영을 마치니 벌써 2~3시간은 훌쩍 지나 있더군요.
늦가을이라 그런지 날이 금새 어두워지더군요. 서둘러 내려가 집으로 떠날 채비를 합니다.
마지막으로 엄광산에 대하여 한마디 하자면,
부산 전체를 둘러보실 분이라면 꼭 한번 올라가봐야 할 좋은 산이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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