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맹렬했던 추위가 가시니, 금새 여름이 다가옵니다.
여름은 피서의 계절이라고 부산으로 떠날까 아니면 지리산 계곡에 발 담글까 한참을 고민하던 중
어머니가 여수에 호텔을 예약하는 등 멋진 스케쥴을 잡아놓고 있으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여수! 버스커 버스커의 "여수밤바다" 노래가 생각나는 여수로 향합니다.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여수승마장이었습니다.
이곳에서 가볍게 1시간 정도 승마체험을 했는데요.
우리는 말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생판 초짜였기에 당연히 쉬운 말을 배정 받았었습니다만
말 타는 것이 마치 차량 운전하는 것 마냥 굉장히 쉬워 보였기에 쉬운 말을 배정해 줬을 때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깨달은 사실인데, 말 타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스포츠이더군요.
제 동생입니다.
아직도 제 눈에는 풋풋한 대학생인 것만 같은 한참 어리게만 보이는 동생인데, 벌써 일을 하고 싶다고 아쉬움을 토하더군요.
제가 저 나이 때만 하더라도 그런 생각을 품었는지 의심스러우며, 동시에 벌써 철이 다 든 동생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빨리 직장을 얻어야 할 텐데요.
이제 곧 이순의 나이에 접어들 어머니이십니다.
그동안 항상 어머니, 어머니 부르며 편하게 대하기만 해서 몰랐었는데 생각해보니 벌써 이순에 가까워졌네요.
순간, "네가 부모님께 잘해드려야 겠다 생각할 때면 이미 늦은 나이가 되었을 것이다." 라는 옛말이 떠오르며
슬퍼집니다. 하지만 시간을 돌릴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앞으로라도 더욱 잘해드려야겠지요.
우리는 승마라는 평소에 즐길 수 없는 귀족 스포츠를 즐긴 후,
곧바로 저녁 휴식을 위해 여수 안심산 중턱에 위치한 여수 유케슬 호텔로 향했습니다.
아무래도 여수라는 도시의 크기가 다른 광역시에 비해 작고, 또 유케슬 호텔이 산중에 위치하고 있었기에
그리 커다란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깔끔한 시설을 갖고 있더군요.
(물론 호텔의 퀄리티가 대도시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사실 우리가 유케슬 호텔에 온 진짜 이유는 이곳에서 열리는 비어축제 참가 티켓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래 행사는 야외에서 진행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오후부터 내리는 비로 인해 행사는 실내에서 개최되었는데요.
오히려 이 편이 모기 등 갖은 벌레에게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기에 훨씬 좋았던 것 같습니다.
티켓만 내고 들어가면 갖은 음식들이 공짜입니다!
맥주며, 소세지며, 치킨 조각이며, 피자이며,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하더군요.
(물론 살은 엄청 찌겠지만)
무료로 제공되는 생맥주와 함께 외국에서 섭외한 가수들의 흥겨운 무대를 곁들이니 절로 흥이 돋는군요.
이렇게 먹을 것 걱정안하고 주변에 즐거운 일들만 가득한 정말 행복한 시간들이 앞으로도 영원했으면 좋겠어요.
이번 여름도 이렇게 지나가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한편으로
이런 호텔에서 또 하나의 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어 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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