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지도의 거제도 와현해수욕장 인근 모텔에서 술과 고기로써 밤을 지새우고
다음 날 아침에 찬 바닷공기를 마시며 향한 곳은 거제도 공곶이와 돌고래전망대입니다.
공곶이는 특히 거제도 인근 사람들에게 봄철에 피는 수선화 때문에 더욱 유명한 곳이기에
굳이 수선화가 피지 않았더라도 부모님에게 꼭 소개해 드리고 싶더군요.
공곶이로 가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해안쉼터 방향으로 바닷가를 돌아 공곶이로 향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언덕을 가로질러 직선코스로 공곶이를 향하는 것 입니다.
위는 후자에 속하는데, 웬 멍멍이 두마리가 우리 아빠 뒤를 쫄래쫄래 쫓아오더군요.
처음에는 얼마 안 가 다시 돌아갈 줄 알았는데, 약 10여분 가량 계속 뒤를 쫓아오니 마치 우리집 멍멍이인줄 알았습니다.
후에 집으로 돌아가는 걸 보아, 집 멍멍이인 것은 확실한데 무슨 사연이 있길래 아버지 뒤를 쫓았던 것일까요.
어제 저녁 모텔 노래방에 가기 전, 엄마와 같이 바깥 바람을 맞으며 걸어다녔던 와현해수욕장은
길이 510m, 폭이 30여m에 불가한 조그마한 거제도 해수욕장입니다.
인적이 드물어서인가 시설이 꽤 깔끔해 거제도 인근 지역 주민이라면 여름철 피서지로 적당할 듯합니다.
(첫번째 사진은 와현해수욕장의 모습이고 두번째 사진은 구조라항의 모습입니다.)
45,000평의 공곶이는 한 할아버지의 개인 농장이라고 합니다. 사익을 추구하여 만들어진 이 곳이지만
봄철에 수선화가 너무 아름답게 피기에 거제 8경에 지정돼 유명세를 탄 곳인데요.
과연 그 명성에 걸맞게 봄철에는 샛노란 수선화가 가득이었는데, 지금은...
일단 우리는 돌고래 전망대로 향합니다. 공곶이가 인기몰이 중이라 그에 묻혀 돌고래 전망대는 사람들에게 외면 받는 곳인데요.
4월초부터 5월까지 돌고래의 이동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직접 보지 않은 것은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미미이기에 돌고래 이야기는 그러려니 생각합니다.
(인적이 드물어 길이 정비가 되지 않아 걷기에 조금 불편할 수 있습니다.)
사실, 위의 공곶이의 설명이 적힌 안내판이 돌고래 전망대와 공곶이의 분기점입니다.
돌고래 전망대에서 다시 분기점으로 돌아와 위와 같은, 조그맣고 경사가 심한 길을 조심스레 걸어 내려가면
그토록 갈망했던 수선화로 가득할 거라 생각한 공곶이가 보입니다.
그러나 3~4월에 만개하는 꽃의 특성 때문에 수선화 밭에는 수선화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쩌면 한 여름에 수선화 볼 수 없음은 당연하지만, 꽃은 지더라도 풀 잎사귀 정도는 남아있겠지 기대했는데
화려한 시절 뒷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수선화 자신의 꽃말(자존심, 자기사랑, 고결)과의 약속 떄문일까요.
이렇게 횡하니 아무것도 없으니 많이 아쉽더군요.
다시 본 출발지점으로 돌아올 떄는 온 방향, 언덕을 오르지 않고 바다를 빗겨 해안쉼터로 향했는데,
우리가 택한 방향은 그리 높지 않은 길이 이어지기에 오히려 처음 왔던 언덕보다
공곶이에 오기는 훨씬 수월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맨 마지막 사진에서 보이는 장소는 아마 바람의 언덕과 해금강이 있는 거제도 갈곶리가 아닐까 합니다.)
다시 본 출발지점으로 돌아왔을 때 볼 수 있는 구조라항과 와현해수욕장의 모습입니다.
멸치생산판매라는 간판 옆에, 파도 한점 없는 고요한 수면 위 낚시배만
봄철의 여행객들이 모두 떠나가버린 거제도 한편을 지키고 있더군요.
우리가 머물던 숙소는 와현해수욕장에서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한 모텔인데요.
침대 하나와 부엌, 그리고 노래방을 1시간 이용하게 해주어 10만원이었습니다.
(다른 곳보다 저렴합니다. 보통 15만원 선을 부르더군요.)
위의 사진은 모텔에서 바라본 와현해수욕장입니다.
그렇게 우리의 여행 일정을 모두 소화한 후 부산 관사에 도착하여, 오후부터는 제 관사를 청소하는데 온 힘을 썼습니다.
(사실 다른 부산 계획이 있었는데, 집안 청소가 부모님은 더 재밌나봅니다.)
마지막에 가족과 부산에서 계획한 많은 곳을 가보지 못하여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통영 거제도 가족 여행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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