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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의 인생/미미의 가족사진

2016.7.29.~30. 통영 - 거제도 가족 여행기 - 1

by ★☆ Mimi ☆★ 2016. 10. 2.

 

 

 

 

 

대학교 4학년으로 취업에 앞서 가뜩이나 바쁜 동생과, 항만개발과로 옮겨 더욱 과중한 업무 속에 정신 없는 저와

그리고 이제는 행정사무관, 초등학교 교감 선생님이 되신 아빠와 엄마.

그렇게 4명의 가족이 여름 휴가에 앞서 오랜만에 한 자리에서 모였습니다.

 

 

 

 

 

 

 

 

 

물론, 아무것도 안하고 편하게 에어컨 바람 밑에서

7월 29일(금)부터 8월 1일(월) 동안의 여름 휴가를 이사온 새 집에서 시원하게 보낼 수 있었지만, 그러기에는

가족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여유로운 휴일이 너무 아깝기만 합니다.

당장, 우리나라 남해 일대로 계획을 수립해 가족 여행을 떠났습니다.

 

 

 

 

 

 

 

 

 

먼저 통영에 있는 동피랑 마을로 향합니다.

동피랑 마을은 원래 도시계획상 철거하고 공원을 조성하려고 했는데요.

2007년, 통영의 시민단체가 "전국벽화공모전"을 열어 벽화로 꾸며지게 된 후

마을은 유명세를 타며 당초 철거 예정이었던 마을이 여론에 힘입어 계속 보존되게 되었답니다.

(고작 20~30분이면 마을을 한바퀴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작디 작은 언덕 마을입니다.)

 

 

 

 

 

 

 

 

 

이제는 제법 숙녀 티가 나기 시작하는 동생의 모습입니다.

사진가로서 동생에게 자신이 마치 천사가 된 듯한 표정을 지어보라고 계속 요청을 했더니

쑥스러워 하며 이내 포즈를 잡아봅니다. 곧 하늘로 날아오를 것만 같은 아름다운 천사의 모습입니다.

 

 

 

 

 

 

 

 

 

다음으로 우리가 향한 곳은 통영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 아니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입니다.

본격적으로 세계2차대전이 거세지면서 일본의 탄압이 더욱 거세질 무렵 계획된 통영 해저터널은

1931년에 착공하여 불과 일여년만에 준공했다고 하는데요. 물론 문헌으로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각종 장비도 없었던 그 시절, 얼마나 일제의 가혹한 채찍질 앞에 한국인들이 끌려가 노동력을 착취 당했을지 느껴지더군요.  

 

 

 

 

 

 

 

 

 

 

 

 

 

 

 

 

 

 

 

 

 

 

 

 

 

한여름이라 그런지, 노면에 계란을 깨어 얹으면 프라이도 만들어 질 정도로 매우 덥습니다.

온 힘을 다해 부채질을 아무리 해 봐도 주변 공기가 더우니, 부채 바람조차 뜨겁기만 합니다.

그러나, 해저터널로 들어서는 순간 주변에 겨울 성애가 맺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변에 에어컨을 꽂을 수 있는 콘센트는 보이지 않았지만 마치 북극에 온 것처럼 시원한 냉풍이 이마를 스칩니다.

더위를 유난히 많이 느껴 동피랑마을에서 계속 울상을 짓던 동생이 통영 해저터널로 들어서자마자

처음으로 "이번 여행에서 모든 것을 얻었다"며 얼굴에 함박꽃이 가득이더군요.

 

 

 

 

 

 

 

 

 

점심이 다가와, 물회를 한번도 안 먹어본 동생을 위해 횟집에서 근사한 점심을 대접한 뒤, 우리는 거제포로수용소로 향했습니다. 

거제포로수용소는 6.25 전쟁 중 포로로 잡힌 중공군과 북한군을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요.

한국과 유엔의 감시 하, 포로자치제로 운영되었기에 포로 내부에서도 친공 포로와 반공 포로로 대립하여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내부 포로끼리의 전쟁까지 일어났다고 하네요.)  

 

 

 

 

 

 

 

 

 

 

물론 이곳은 6.25전쟁 후 폐쇄되었지만, 1999년 일부 잔존 건물들을 복원시키며 유적공원으로 조성되었습니다.

공원치고는 어른 7,000원으로 입장료가 상당히 비싸, 볼 게 많을 줄 알고 무척 기대를 했지만

들어가는 순간 보여주는 것들이 너무나도 유치해 어른을 대상으로 만든 조성공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만, 7,000원이라는 거대한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게 만들었던 것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유적공원 내에서 상영되는 30분짜리 4D 영화입니다.

 내용은 20세기 포로수용소 내에서 친공세력과 반공세력의 갈등을 다룬 영화인데

이곳에 오면 꼭 봐야할 정도로, 요즘 나오는 영화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만큼 잘 만들어진 영화더군요.

 

 

 

 

 

 

 

 

 

2편에서 통영 - 거제도 여행기는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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