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의 인생70 2014.9.8 무덤... 할아버지 돌아가신 후 첫 추석입니다. 전에는 제사 상 앞에서 선조님들을 접대하시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제사 상 위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조촐히 상 왼편에 차려진 할아버지의 상. 우리가 볼 수 없는 세상 맞은 편에서 할아버지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무덤에 갔습니다. 할아버지 돌아가신 후 첫 제사라서 할아버지 묘만 방문하면 된다고 합니다. 다른 가내 묘와 달리 할아버지 묘는 그다지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지 않습니다. 낮으면서도 건너에 저수지가 보이며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곳에 할아버지 묘는 위치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갑자기 저의 기억 속 한편으로 달아난 이름입니다. 내 인생에서 영원할 것만 같았는데... 안타까울 뿐입니다. 2014. 9. 8. 2014.9.3 병원 초등학교 4학년 2학기. (2001년) 갑작스러운 사고가 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저의 담당 교수님이셨던 정성택 교수님을 찾아갔습니다. 정성택 교수님은 이렇게 제가 장성한 모습을 보니 무척 흐뭇하신 듯 저를 반갑게 맞으셨습니다. "너를 만난 건 나에게도 커다란 인연이다" 교수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어쩌면 제가 꼬맹이일 때 - 11살 때부터 이제 직장을 얻고 한 가정을 꾸릴 나이가 될 때까지 봐 왔으니. 그 분이 교수라는 직책을 맡은 대부분의 기간 동안 제가 항상 곁에 있었을 것이니... 정성택 교수님은 4~5번의 수술을 통해 저를 이 아름다운 세상에 두 발 딛고 일어설 수 있게 하신 저에게는 정말 소중한 분이십니다. 2014. 9. 3. 2014.8.31 정장 산 날 곧 있을 공무원 면접 시험 복장으로써 정장을 한 벌 맞췄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어리게만 보았던 아들이 어느새 훌쩍 커서 정장을 입는 모습이 상당히 흐뭇하신지 아빠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엄마도 제가 정장 입은 옷맵시가 썩 나쁘지 않는지 거듭 만족스러워 하십니다. 제가 이렇게 두 분에게 환한 즐거움이 되다니 반드시 합격해서 앞으로 환한 미소를 더욱 많이 만들어 드려야겠습니다. 비록... 이번 사진에는 동생 사진이 없지만 멀리 서울에 있는 동생도 저를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겠지요. 저희 할머니입니다. 물론 가족사진에는 없지만 따로 한 장을 더 첨부해봅니다. 사진찍은 시기는 비슷합니다. 2014. 8. 31. 2014.8.14. 할아버지 잘가요. 1. 상황 8월 15일 금요일 정확히 새벽 2시. 할아버지는 스스로 화를 이기지 못한 채 조선대학교 응급병원으로 실려 가셨습니다. 금방이라도 깨어날 듯한 얼굴로 편하게 눈을 감고 그 동안 바쁜 인생에 대해 잠시 회고하시는 듯한 인자한 미소를 띠며 할아버지는 말이 없으셨습니다. 2. 과거 생각 할아버지. 저에게 할아버지는 매우 엄하셨던 분이었습니다. 제가 그분에 대해서 기억나는 것이라곤 어렸을 때 저를 무릎 꿇게 하고 벼루에 물을 부으시고 먹을 1~2 시간 정도 갈게 했으며 한자를 쓰고 사자소학의 문구 하나하나를 정성껏 쓰게 한 것과 예절에 대해서 굉장히 엄격하셨던 것 그리고 제가 병원에 오래 있을 때 부모님이 바쁘신 관계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교대로 제 병실에 오셔서 저를 간호했다는 것이 기억납니다. ".. 2014. 8. 14.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