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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의 여행/미국 여행

2015.1.17 Horseshoe Bend

by ★☆ Mimi ☆★ 2015. 1. 30.

 

 


 

 

그동안 지냈던 미국 숙소는 그래도 도심지 주변에 있어 밖으로 나가면 다양한 외국 건물을 마주할 수 있어

겁없이 반경 1km 정도 나돌아 다닐 수 있었는데요.

이번에 머무르는 아리조나 페이지라는 도시는 밤하늘이 훤희 보일 정도로 건물이 없는 외딴 곳에 있어

밖으로 돌아다니지 못하겠더군요.

 

 

 

 

 

 

 

 

 

 

 

고독한 나무 한 그루 주변의 바람만이 가지를 위로하는 뒷 마당에서 Quality Inn 호텔 구석구석을 돌아보니,

막상 미국이란 나라가 굉장히 거대하고 우아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한 대단한 나라임은 분명하나

도시에서 벗어난 시골 곳곳은 아직도 많은 발전이 필요할 정도로 낙후되어 있더군요.

(물론, 아직 쓸 수 있는 땅이 많다는 점이 미국의 장점이기도 하지요.)

 

 

 

 

 

 

 


 

 

Quality Inn 호텔 주변 거리에 나오니, 두꺼운 T셔츠 한장만 걸쳐도 될 정도로 온화한 LA와 다르게

밤 사막의 차디차고 고지대의 건조한 기운이 단번에 느껴지더군요.

주변의 술집 등을 방문해 미국 문화를 느껴보고 싶었으나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저녁 10시에 이르게 문을 닫아

곧바로 숙소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편, 위는 우리가 머물렀던 호텔의 본관인데요.

인디언 부족 풍의 팔걸이 의자와 견고한 고딕 풍의 탁자, 주변에는 만지면 부드러운 느낌이 잘 배여들 만한 황토 느낌의 벽면,

심지어 자갈을 촘촘히 박아둔 것처럼 장식되어 있는 바닥까지 있어 굉장히 고급 호텔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

아래 사진부터는 본관에 있는 기념품 숍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모든 문화는 문화 그 자체로서 빠져 들면 들수록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중국에는 중국 나름의 멋과 흥이 있는 반면 유럽에는 유럽 나름의 멋과 취가 존재합니다.

그것은 미국 문화도 마찬가지인데요. 특이한 점은 미국 내에 인디언 문화가 개별적으로 존재하여

그 자체로서도 강한 매력을 어필한다는 점입니다.

 

 

 

 

 

 

 



 

 

저 먼 신성한 하늘에서 지구로 떨어지는 정수 하나, 둘 고이 받는 듯한 양동이 그릇이며

털이 수북히 달린 조류 모양의 가면을 쓰고 축제를 한껏 즐기고 있으나 표정은 전혀 그러하지 못하고

심히 술 기운에 취해 졸음이 밀려온다는 듯한 표정을 담고 있는 가면이며

마스크를 쓰고 엄숙한 모양으로 의식을 치르는 듯, 마치 부족장처럼 높은 분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춤을 추고 있는 조각상이 눈에 띕니다.

 

 

 

 

 

 

 

 

 

 

같이 간 한 분이 가볍게 한 잔 사주겠다고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를 구매하시더군요.

미국 편의점은 우리나라에서 마주하는 편의점과 상당히 유사한데요.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크기일 것입니다.

맥주가 일반 우리가 마시는 250ml 크기는 찾을 수 없더군요(기본 500ml인듯 합니다.)

더욱 굉장한 것은 미국인 한 명이 먼저 맥주를 사 갔는데 어마어마한 크기의 맥주임에도 하나로는 부족한지

5~6개 정도 무더기로 사가더군요.

갑자기 제가 걸리버 여행기에 소인국 주민이 된 듯한 이 기분은 머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Quality Inn에서 저녁을 보낸 후,

다음 날 곧바로 이른 아침에 짐을 챙겨 졸음을 이겨내고 향한 곳은 Horseshoe Bend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치 말굽처럼 생겼다고 해서 Horseshoe Bend인데요.

평소 그랜드 케년처럼 자주 듣지 못한 이름이기에 별로 대단치 않을 것이다 판단했는데,

과연 미국 내 주립공원이 아닌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한 위용을 자랑하더군요.

 

 

 

 

 

 

 



 

 

어둠을 걷어내며 한 걸음 한 걸음 아무 것도 없는 듯한 곳을 걸어갑니다.

땅은 굉장히 가는 모래라서 발이 땅 밑으로 푹푹 빠지기는 하나, 유치원이나 모래사장에서 접할 수 있는 모래와는 또 달리

매우 가늘고 고운 모래로 구성돼 있어 기분이 썩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15분 정도 지나,

슬슬 해가 뜨려는지 뒤에서 찬란하고 뜨거운 빛이 느껴 질 때쯤

명치를 강하게 때릴 만한 적잖은 충격에 몸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광야에 펼쳐질 황홀한 풍경에 들뜬 마음은 아침에 일어나 녹초인 제 몸을 강하게 채찍질 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강한 무엇인가가 저를 마구 체찍질하기 시작하기 시작합니다.

붉으스럼한 산 모양의 뾰족한 꼭대기 주변으로 거대한 수룡 한마리가 주변을 휘감아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 합니다.

마치 강이 휘감는 도는 모양이 말굽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혀진 Horseshoe Bend입니다.

 

 

 

 

 

 

 


 

 

 

 

 

 



 

 

 

 

 

 

 

 

 

같이 간 키가 굉장히 큰 미인 J.S.J.와 같이 사진을 찍은 장소는 사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위험한 장소입니다.

"자연은 자연으로서 아끼고 보존해야한다"라는 미국의 사고방식 때문일까요?

물론 호스슈벤드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나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어떠한 보호 시설(난간 등)도 준비돼 있지 않더군요.

사진을 찍은 장소에서 조금 더 뒤로 향해 깍듯한 절벽에 손을 내밀고 싶었지만 그러다가는

마치 나무꾼에게 옷을 빼앗겨 하늘로 오르지 못하는 선녀처럼 영원히 저 밑에서 살아야 할 것만 같아 차마 그러하지 못하겠더군요.

 

 

 

 

 

 

 

 

 

 

토목공학과에 입학한 후, 어느 순간부터 테르자키라는 토질역학의 거물에게 반해

그 분이 그랬던 것처럼 모든 만질 수 있는 것에 대해 촉감으로 느껴보고 깨우치고자 합니다.

이곳은 과연 어떠할까요.

땅에 손을 대는 순간, 땅에 맺힌 서리가 제 몸 속 구석구석 한기를 전파하는데 마치 전기를 접하는 것처럼 찌릿찌릿 하더군요.

옷을 껴입어 놓친 사실이지만 이곳은 매우 춥습니다.

 

 

 

 

 

 

 

 

 

 

 

Horseshoe Bend를 구경한 후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정말로 모든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꼭 한번 가봐야 한다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대단한  Antelope Canyon입니다.

멀리 지평선밖에 보이지 않는 곳에 과연 무엇이 있을까 싶은데요.

거금의 입장료를 내고 약 5분 정도 걸어가면...

 

 

 

 

 

 

 


 

 

굉장히 좁은 협곡에 암벽을 타는 듯한 가파른 계단이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계단은 바닥이 굉장히 좁고 깊이가 매우 깊어 마치 암반을 탄다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굉장히 가파른데요.

겨우겨우 난간을 붙잡고 위태로이 철장 사이에 바닥을 밟아 내려가면...

 

 

 

 

 

 

 

 

 

 

그랜드 케년에서 큼지막하게 보았던 수많은 나이 흔적들이 눈 앞에 보이는데요.

무수한 세월의 나이를 거슬러 더욱 밑으로, 물이 흘러 침식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하단부까지 내려가면

정말 이런 신비롭고 아름다운 곳이 세상에 존재하는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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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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