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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의 여행/기타 여행

2013.11.4 무등산 단풍 구경

by ★☆ Mimi ☆★ 2013. 11. 4.


 단풍구경하러 무등산으로 놀러 갑니다.

 이번 단풍 구경 코스는

 힘든 산행을 하기보다 

무등산에 도로포장이 잘 돼 있는 

평지를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먼저

1187번을 시내 (문화전당역 부근) 에서 타면 원효사까지 직행으로 달립니다.

 (단 20분에 한 대씩 운행하니까 시간을 잘 맞추셔야 해요.)






원효사에서 곧장 길을 따라 걸으면. (도로포장 돼 있는)

위와 같은 비석이 새겨진 곳을 마주하게 됩니다. 

저 비석이 알려준 길을 따라 쭉 걸으면 서석대까지 쉬엄쉬엄 걷게 되는데요.

도중에 길을 빠져 토끼등으로 향합니다.











본 산 코스보다 원효사에서 토끼등으로 향하는,

이런 포장된 길이 쉬엄쉬엄 걸으며 단풍 구경하기는 더 제격이더군요.

수많은 단풍들이 눈을 스칩니다.

알록달록 형형색색 저마다 색을 뽐내며 서 있습니다.










밟으면 사르륵 사르륵 부서지는 낙엽소리.

낙엽을 하나 둘 짓궂게 밟으며 찢고 지나가서

이제 더는 없겠지...

하고 돌아보면 어느새 다시 새로운 낙엽들로 수북합니다.

지금은 가을. 한 걸음마다 수많은 낙엽이 생기는 계절.











낙엽으로 물든 이 거리는 마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들에 나오는

"열려라 참께!" 동굴을 연상케 합니다.

온갖 현란한 보석들로 가득 쌓인 주변의 광경을 보세요!

황홀합니다.











캬아... 좋구나.

낙엽길을 걷고 걷고 또 걷습니다.

그냥 걷는다면 지루하기 짝이 없는 코스지만

주변에 콕콕 박혀있는 빨갛고 노란 루비, 황옥들이 

눈을 즐겁게 해줘, 전혀 피곤하지 않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토끼등.

토끼등에서 잠시 쉬었다 갈까 하는데

어떤 한 분이 부탁합니다.

"저기 사진 좀 찍어줄 수 있을까요?"

연인처럼 보이시는 분들인데,

아마 이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영원히 서로의 기억 속에 

간직되고 싶었나 봐요.












싱그러운 노란 단풍.

너무나 아름다워서 품에 넣어 

미래의 제 새색시에게 주고 싶었는데


그러다가 그 즉시

 이 아름다움이 아름다움 아닌 다른 것으로 변할까 두려워

감히 꺽지 못 했습니다.

이곳은 토끼등












갈대를 보고 싶어졌습니다.

원래 목적지는 토끼등에서 곧바로 증심사로 내려가는 것이었지만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기왕 온 것, 중머리재까지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갈대를 보면 왠지 

너그러운 농부의 미소가 떠오릅니다.

바람이 아무리 그를 매섭게 내몰아쳐도

다시 곳곳이 일어서는, 입가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

그런 농부 말이지요.


그런 너그러운 힘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선진국으로 

일어난 듯합니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새삼 갈대가 슬피 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가을바람의 매서움 때문에 그런지,

시간이 벌써 흘러 내일이면 겨울이라는 것 때문에 그런지

모르지만 강인하게 서 있는 모습 뒤에는

한편으론 쓸쓸하게 울고 있는 갈대를 볼 수 있답니다.








 

 

이상으로 저의 무등산 단풍구경을 마칩니다.

무등산은 국립공원으로 

작년, 2012. 12. 27일 날 승격되었는데요.

 그 뒤로 생긴 표식이랍니다 ㅎㅎ

 

정말 무등산은 아름다운 곳이에요.

 이런 아름다운 곳이 국립공원이 됨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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