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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의 여행/기타 여행

2019.8.10.~15. 제주도 여행기(1)

by ★☆ Mimi ☆★ 2020. 10. 2.

 

 2018년에는

추석 연휴와 여름휴가를 같이 쓴다는 명분 하에

13일이라는 기나긴 시간을 "이탈리아"에서 완벽하게 보낼 수 있었는데요.

한번 완벽한 휴가를 보내고 나니 2019년 휴가 역시 2018년과 마찬가지로

완벽한 휴가를 보내고 싶어지더군요.

 

이번년에도 어김없이 여름휴가 기간이 다가오고 어떻게 여름 휴가를 보낼까 고민하던 중

갑자기 불쑥 부모님의 여름휴가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제주도에서 일주일 간 텐트 여행 어떠니?"

(부산에서 출발해 제주도 도착할 떄까지 촬영한 사진)

 

 

 

 

 

 

갑작스러운 부모님 텐트 여행 제안에, 문득 텐트에 대한 막연한 과거 기억이 떠오르는데요.

취사장과 세면장, 그리고 가장 중요한 별도 전기공급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아마 2004~2007년쯤 타인에게 텐트를 빌려 힘겹게 여행을 떠났던 것이

과거 기억으로 유일하더군요.

 

여행이라 함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동을 체험하고 즐거움을 얻기 위한 것인데요. 

2000년도에 텐트를 친다는 것은 즐거움을 얻기보다는 훈련을 한다는 개념이 너무 강했기에

왠지 제주도 텐트 여행을 즐긴다는 것보다는 굉장히 고될 것 같아 섣불리 응하지 못했는데요.

 

하지만, 나이가 들어 일상적인 것에 벗어나 새로운 것을 찾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해 나가는데 욕구가 생겨

두려움 반 설램 반에 조심스레 부모님의 텐트 여행 제안에 "콜"이라 응하고 제주도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제주도 공항에서 짐을 찾고 출국 게이트로 나오니 상당히 늦은 시간이었기에

첫날은 가벼운 저녁 식사만 하고 취침했습니다.) 

(위 사진은 둘째 날 아침 악천후에 텐트를 걷고 촬영한 사진입니다.)

 

 

 

 

 

 

그렇게 떠난 제주도 여행은 시작부터 고생길이었습니다.

비행기가 제주도에 도착할 때부터 심한 바람에 굉장히 위태로웠는데요.

교래 야영장에서 첫날 밤을 보내고 다음날(11일)

교래 야영장 관리소에서 기상 악화로 텐트를 철거하라 하더군요.

 

(첫날 밤 저녁에도 심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 날 밤 어머니께서는 너무 무서워 텐트가 날아갈까봐 텐트 지지 축을 붙잡고 주무셨다 합니다.)

(위의 사진은 텐트를 철거한 후 둘째 날 머물렀던 블랙센즈 호텔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솔직히, 첫날 밤 불어오던 세찬 바람에도 견고히 버틸 수 있던 텐트였기에

낮에 들이치는 비바람 따위에는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야영장 관리소의 지시를 무시하고

계속 야영을 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이용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내려진 것이라기에

급하게 텐트를 철거하고 고지대(야영장)에서 저지대로 내려왔는데요.

 

 

 

 

 

 

 

생각지도 못한 하산에 우왕좌왕하다

제주도에서 시간을 헛되이 보내기 싫어 삼양동에 있는 제주민속박물관을 구경하러 갔으나

비에 젖은 생쥐꼴로 박물관을 구경할 여력이 되지 않더군요.

(고산지에서 내려오니 언제 그랬냐 싶을 정도로 날씨가 쾌청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방향을 돌려 민속박물관 근처에 위치한 블랙샌즈 호텔에서

다음날 아침까지 하는 것 없이 휴식을 취했습니다.

 

 

 

 

 

 

예전에는 휴가기간 동안 하는 일 없이 집에만 있으면 그 시간을 의미없이 버리는 것만 같아

낭비하는 시간이 없도록 반드시 계획을 잡고 꼭 그 계획에 맞춰 이루기 위해 노력만 했는데요.

이렇게 호텔에 누어 멍하니 시간만 보내다보니 

휴가기간 동안 꼭 무언가 가치있는 일을 해야 하는 것보다는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호텔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인 듯하더군요.

 

 

 

 

 

 

호텔에서 다시 기력을 회복하고 다음날(12일) 아침에는

잠시 블랙샌즈 호텔 근처에 있는 삼양해수욕장으로 산책을 갔는데요.

그 해수욕장에 발을 딛고서야 비로서 왜 호텔 이름이 굳이 블랙센즈(Black Sands)였는지 알겠더군요.

 

블랙샌즈라는 이름처럼 삼양 해수욕장의 모래 색깔이 검은색인데요.

해수욕장의 모래가 화산암편(검은암석)이 분해돼 형성되었기에 검은색이라고 하네요.

정말 신기하기만 한데요. 그런데, 삼양 해수욕장에서 더 신기한게 있었으니...

 

바다 지하에서 쉼 없이 올라오는 용천수를 본 적 있으실까요?

마치 물이 끓는 것처럼 끝없이 보글거리며 거품이 올라오는데요.

막상 솟구쳐 오르는 물에 발을 집어넣으면 마치 냉장고에서 꺼낸 물처럼 너무나도 차갑기만 하더군요.

(바다 지하에서 올라오는 듯합니다.)

 

 

 

 

 

 

12일 오전 9시

삼양 해수욕장에서 돌아와 씻은 후 교래야영장으로 돌아가기 전 어디를 방문할까 고민하다

제주도 여행오면 한번 쯤은 꼭 가봐야 한다는, 제 기억상 중학생 때 유일하게 방문한 만장굴에 방문했습니다.

제주도 바다 밑으로 길게 이어진 자연 해저터널인 만장굴은 제 기억 한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물론, 만장굴의 발견시기(1946)와 세계 최장의 용암터널(15km)이라는 사실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지만요.)

 

 

 

 

 

 

 

 

 

 

 

 

 

 

둘째날(11일)

비바람이 부는 가운데 텐트를 철거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만들어봤는데요.

가장 힘들었던 일인 만큼 아직도 제주도 여행을 생각하면 위 기억이 가장 생생합니다.

다음편에서 계속하겠습니다.

 

 :)

 

 

 (참고) 제주도 여행 일정표 

8.10일 : 비행기 탑승(19:40) / 제주도 도착(21:00)  / 저녁 후 취침

8.11일 : 텐트 철거(11:35) / 제주민속박물관, 블랙센즈호텔(15:00) / 동문시장(19:30) /  저녁 후 취침

8.12일 : 블랙센즈(08:00) / 만장굴(11:00) / 텐트 설치(14:00) / 자유시간(15:30) / 저녁 후 취침

8.13일 : 오라이동 민오름(11:00) / 천백고지 습지(14:00) / 서귀포 하나로마트(15:00) / 저녁 후 취침

8.14일 :물영아리(07:00) / 사려니숲길(09:00) / 거문오름(11:30~17:30) / 저녁 후 취침 

8.15일 : 제주도 공항(00:00) / 비행기 탑승(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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