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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의 인생/미미의 일상

2014.12.2 조선대학교 - 雪

by ★☆ Mimi ☆★ 2014. 12. 2.





2014년도 12월 2일, 첫 눈이 내렸던 날입니다.

13년도에도 이맘때쯤 눈이 왔었는데 14년에도 눈의 요정은 여김없이 광주를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12월 2일 아침에 눈을 비비고 일어나 창 밖을 보니 온 세상이 하얗더군요.

눈은 평범했던 잿빛 도시를 한순간에 하얀 동심의 세계로 만들어 놨습니다. 











당연 이런 기쁜 날 가만히 있을 미미가 아닙니다. 

미미는 사진사로서 사진은 발로 찍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당장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집 밖으로 나갑니다.

산에 갈까. 저수지를 방문할까. 어디 설경 좋은 데 없을까? 한참 고민하던 중, 문득 모교를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부터 꼭 한번 저에게 꿈과 희망을 준 모교 - 조선대학교를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조선대학교에 이곳 저곳을 담기에 뭔가가 아쉽더군요.

늘 봐 왔던 학교였기에 사진으로 담는 것에 대해 맛이 떨어진다고 해야 할까요?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해 돌아다니는 저로서 조선대학교는 좋은 피사체가 되지 못했습니다.

(위는 공과대학 1호관입니다.)










하지만 눈이 오는 날은 다릅니다! 과연 "옷이 날개다"라는 속담이 틀리지 않은 것일까요?

늘상 봐 왔던 학교의 본 모습이지만 눈이라는 은색 코트를 걸친 날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위는 체육대학교인데요. 평생교육 "연필초상화" 도 저기에서 했답니다.

그 외에 대학교 1학년 때 물리실험 등을 배우러 간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조선대학교 정문에 있는 연못입니다.

버스정류장이 이곳 넘어에 있어 조선대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다 한번쯤은 보았을 다리인데요.

저곳에 물고기가 사는지 가끔 희미한 게 움직이고 가끔 분수를 틀어주더군요. (그냥 멋으로요.)

물론 멋이긴 하지만 분수를 틀 때 바람이 불면 물도 함께 날려서 기분이 매우 나쁜 곳입니다.











이곳이 조선대학교 정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장미공원입니다!

봄철이 되면 온갖 장미들이 눈을 현혹시키는 곳인데요. 

장미들이 축구장 한바퀴 길이 이상으로 피어있어 봄에 조선대학교를 대표하는 곳이기도 한답니다.

다만 지금은 겨울이라 화사한 봄의 색깔이 아닌 차디찬 겨울 색깔로 범벅돼 있네요. 

물론 내년 봄에는 다시 아름다운 색깔로 치장할 것이지만 말이에요.












겨울철이라 뛰노는 이 아무도 없는 텅빈 농구 경기장을 지나 조선대학교 축구장을 마주합니다.

인조잔디로 구성돼 있는 이곳에 겨울에도 젊은이의 함성소리가 끊기지 않더군요.

대학교 축구부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가끔 고교생까지 이곳에서 축구를 즐기는 곳입니다..

게다가 매년 실시되는 과 운동회 역시 주로 이곳에서 열렸답니다.

(대운동장입니다.)











이곳이 바로 제가 모교에서 가장 많이, 자주 들렸던 장소입니다.

다양한 책들을 볼 수 있고, 유명 영화도 감상할 수 있으며, 인터넷 활동 역시 즐길 수 있는 곳.

게다가 1층에 매점도 운영되고 있어 편의점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요기거리를 구입할 수도 있는 곳.

바로 중앙도서관(오른쪽)입니다.

멀리 조선대의 명물(?) 108계단도 눈에 띄는군요! (교내 버스를 놓치면 저기까지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이곳에 밝은세상동아리 회실이 있어 또한 제가 자주 찾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중앙도서관에서 발을 옮겨 서쪽 서석홀으로 향합니다.

서석홀은 조선대학교 좌측에 구 기숙사 앞에 자리잡은 곳으로 전에는

안경점을 비롯해 증명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매점과 교내 서점 등. 다양한 상점들이 있는 곳이었는데

최근에 솔마루 밑 (교내 중앙 식당) 에 공간을 증축하면서 그곳으로 모두 이전했더군요.

이곳은 제가 전에 평생교육원 기타수업을 받으러 자주 다녔던 곳이기도 합니다.

(위 2014 간판을 넘어서 1.8 극장이 있습니다.)

(사진 오른편으로 학생회관과 대학원이 있습니다.)











서석홀에서 본관으로 오르는 길을 타고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삼각형 모양의 삐죽삐죽 솟아 있는 조선대학교 본관 건물이 눈에 띄는 가운데

오르막 길을 걸어 이제 코 앞까지 다 왔다 싶으면 바로 108계단을 맞이하니

이 오묘함을 말로 푼 것이 바로 조선대학교의 명물 108 계단의 신비입니다. (그 정도로 높습니다...)

저는 저 건물 왼쪽에 위치한, 본관보다 더 높은 지대에 위치한 사범대학으로 향합니다.












조선대학교 최 상단, 가장 우직하고 바보스러운 건물 한 채가 서 있는데요. 바로 사범대학입니다.

정말 어리석을 정도로 높은 곳에 있는 건물과 그 규모는 가히 사람들에게 엄청난 위압감을 줄 만합니다.

사범대학 끝은 토사가 흐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옹벽이 있는데요. 옹벽 위 철조망에는 학생들의 소망을 담은 듯한 자물쇠가 매져 있었습니다.

위는 누구의 자물쇠일까요? 비슷한 둘이 붙어서 떨어질 줄 모르더군요.











조선대학교 한 중심에 기둥이 되어 다른 대학교의 모범이 되는 건물.

밑으로 조선대학교 전경을 가득 볼 수 있어 항상 큰 포부를 갖게 하는 건물.

조선대학교의 마크에도 나타나 이미 상징화 돼 버린 건물이 바로 본관입니다.

108계단 아래로 중앙도서관을 넘어 공과대학이 눈에 띄는군요.











방금 전에는 본관 서쪽을 출발했다면 이번에는 본관 동쪽에 경상대학과 전자정보대학을 넘어 글로벌 하우스입니다.

외국인들과 하루에 몇번 이상 실제적인 수업을 통해 외국어 실력을 늘릴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저는 못 가봤습니다.)

꼭 한번 한 달 거주하고 싶던 곳이었습니다.

쌍둥이 건물이 아파트처럼 우뚝 솟은 게 참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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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글로벌 하우스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미미의 조선대학교 탐방은 마칩니다.

이제 정 들었던 모교를 이렇게 떠나니 정말 아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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