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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의 여행/기타 여행

2012.8.23~25 김해~경주 여행기

by ★☆ Mimi ☆★ 2012. 8. 23.

 

0. 도입부


역시 방학 마지막쯤에는 특별한 여행이 필요합니다.

무심코 지나가는 세월이 너무 아까워 

떨어지는 시간 방울에 끝자락이라도 잡아보기 위한 노력이지요.


어디를 가볼까 줄곧 생각하다 문득 내가 신라 유적지를 가봤나 생각해봅니다.

 

신라 가야!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삼국을 통일한 곳을 안 가봤다니....

갑자기 여행 욕이 들끓습니다.

그럼 let's go

 

 

 

 

 

 

 

 

 

1. 김해를 가려면?

 

광주에서 김해로 가는 직행 고속버스나 기차는 자주 있지 않습니다.

고로 부산을 경유해 가야합니다.

 



 


기다리던 여행 날인데 하필이면 그 날 비가 오더군요. 그것도 장마비. 

(장마비의 끝무렵이긴 했습니다. 또 그날이 태풍 볼라벤, 며칠 전이었구요)

장마비 때문에 길이 상당히 고달파 질 것 같았습니다..


지만 


비 따위가 저의 여행 길을 막을 수 없죠.  저의 의지는 그런 날씨쯤에 굴하지 않습니다.

비를 뚫고 버스에 탑승해 신나게 내달립니다.

 

 

 

 

 

 

 

 

 

 

부산 사상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면 김해로 가는 경전철을 갈아 탈 수 있습니다.

3시간 여정 끝에 부산 사상에 도착한 후  경전철으로 향했는데요.

거참 부산 엄청 넓습니다.

사람이 많은지라 겨우 1km쯤 걸어오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휙휙 지나갑니다.

(물론 처음 와 본 곳이기에 낯설어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경전철이란, 하늘을 나는 기차입니다.

지하철이나 기차같은 거대한 대형 운송수단이 아니라 가벼운,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마치 지하철 같은 그런 기차입니다.  (이름도 경- 전철)

 

 

 

 

 

 

 



 

 

 

필리핀에만 하늘을 나는 지하철이 있는 줄 알았더니, 우리나라에도 있었군요.

시설도 필리핀보다 더 깔끔합니다. 필리핀에서 느꼈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훨씬 섬세하고 하늘에서 보는 도시 경관도 무척 아름다운 게 

역시 우리나라가 더 선진국이더군요.

 

경전철을 타고 가는 중엔 김해평야를 볼 수 있습니다.

드넓게 펼쳐진 논의 모습이 새삼 그 동안 우리가 너무 바쁘게 도시에서 살아왔구나 생각하게 만듭니다.

 

 

 

 

 

 

 

 

 

 

 

 

 

2. 수로왕릉

 

부원역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 (약 30~40분)

도착한 곳은 김해 수로왕릉입니다.

(저처럼 부원에서 내리시 마시고 수로왕릉에서 내리시길 바랍니다.)

 (저는 아무것도 몰라 부원역에서 내렸습니다만.)

  

 

 

 

가야는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 전에 낙동강 유역에서 있던 연맹체 나라입니다.

가야는 중앙집권국가가 되지 못하고 562년에 신라에 합병 되었는데요.

그런 가야는 6개의 가야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6개의 나라가 각기 다른 행정 체계를 갖습니다. 한마디로 별개국입니다.)

 

그 중에 532년 까지 가장 힘을 발휘했던 나라가 금관가야 (가락국) 입니다

그리고 가락국을 제일 먼저 세운 자가 바로 수로왕이구요.

 

 

 

 

 

 

 

 

 

김해나 경주를 갔다 와서 느낀 건데요.

정말 길이 깔끔하게 잘 닦여 있습니다.

다니는 족족 반듯하게 잘 닦여있는 도로를 볼 수 있습니다.

 

 

 

 

 

 


 




 

 

옛 왕들의 무덤은 정말 큽니다.

자신의 위엄을 나타내기 위해 크게 한 건지

아니면 죽은 사후의 세계에서도 이승처럼 편하게 사려고

물건들을 많이 가져가기 위해 크게 만든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큽니다.

저게 무슨 의미가 남길래 저렇게 지어야만 했을까요.

어릴 때는 이런 무덤 보면 그냥 "와 크다"라는 생각만 했는데

지금은 무덤을 보면 참 안타깝다는 생각만 하게 됩니다.

 

 

 

 

 

 

 

 

 

 

수로왕릉을 구경하다가 한바탕 웃고 말았습니다.

그 이유가 담벼락 때문인데요. 담벼락이 너무 낮습니다.

그냥 별 힘 들이지 않고도 넘을 수 있을 정도이니까요.

원래 이런 형상이었는지, 아니면 시공하다가 돈 아끼려고(?) 낮게 지은 것인지.

혹은 사람들 키가 150이하여서 이렇게 지은 건지...

왜 이렇게 낮을까요.

 

 

 

 

 

 

 

 

 

한국의 기와집은 특유의 돌림을 가져 특이한 멋스러움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단순히 서양식 아파트나 높게 올린 건축물만 보고 감탄사를 내 비쳤는데

요즘 들어서는 아무리 높고 위엄있는 건축물이라도 

끝자락에서 살짝 구불쳐 올라가는 곡선의 미를 가진 기와집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을 합니다.

 

 

 

 

 

 

 

 

 

 

수로왕릉 주변에는 한 바퀴 돌아 볼 수 있도록 공원이 잘 조성 돼 있습니다.

비만 오지 않았어도 잠시 앉아 숨을 돌리며 한가롭게 쉬었을 텐데

거센 빗방울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3. 회현리패총

 

패총이라면

고대 사람들 (선사시대)이 먹고 버린 쓰래기 더미를 가리킵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쓰레기처리장(?)정도의 개념인데요.

왜 그걸 우리가 발굴해 내 "우~~와~~" 하면서 이 난리일까요?

쓰레기통은 그 당시 생활상을 가장 크게 반영하고 있다 합니다. (그랬다고 그러네요...)

한마디로 옛 쓰레기통을 잘 뒤지면 과거 사람들의 생활 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김해 회현동에 회현리패총에서 그 웅장한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먹고 버린 조개 껍데기. 그리고 낡아빠진 돌무지 등이

층층이 겹으로 쌓여 이렇게 위대한 광경을 연출합니다.

물론... 전문가가 아닌 우리들이 보면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조개더미와 과거사람들의 생활상.

무슨 관계가 잇을까요?

 

 

 

 

 


4. 봉황동유적

 

봉황동 유적이라고 회현리 패총과 붙어 있는 곳에 위치하는 유적지입니다

남부지방 1~4세기 경 (0~400)의 움집이

 제작 돼 있고 여러가지 조각 상이 위치하는 공원입니다.

유적지로써는 의미가 떨어지구요.

김해 사람들 산책로로서 잘 닦여진, 멋진 공원입니다.

 

 




 

지반이 있으면 그 안쪽을 깍고 주변에 벽을 쌓아 집을 짓는 일반적인 가야의 주거형태입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식료품을 보관하기 위한 장소로 땅 위에 지어진 집이 있는데

고상가옥이 바로 그 형태라고 합니다.

 

 

 

 

 

 

 

 

 

황세바위입니다.

황세바위에는 슬프고 야한(?)(경우에 따라)  전설이 있습니다.

 

    황세라는 남아와 여의라는 여아가 있었다.

    이 전에 두집 부모가 친해서 각자 남남을 낳으면 의형제, 남딸을 낳으면 결혼을 시키기로 했다.

    하필 황세가문이 몰락하면서 부자인 여의 가문이 말하길

   "의치대 생과 결혼해도 모자랄 판인데 저런 거지와 무슨 결혼을?"

    황세 가문을 깔보면서 결혼 안 하려고 여의를 여자가 아닌 남자라고 속였다

    하지만 매와 같은 눈을 갖은 황세는 여의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미래에 결혼 할 것을 약속한다

   후에 황세가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워 유민공주(신라)와 결혼해야만 했는데

    결혼을 못 한 여의는 황세를 그리다가 죽고, 황세도 여의를 그리다가 죽어버려

     유민공주는 환멸을 느끼고 여승이 되었다.

 

위 바위는요 황세와 여의가 어릴 때  오줌 멀리 누기 시합 (부끄부끄*^^*) 을 했는데

 여의낭자가 삼대줄기로써 이겼다는 바위입니다.

 

 

 

 

 

 

 



 

 

황세바위에서 쭉 내려오면 마주 할 수 있는 고상가옥과 가야인의 배입니다.

이 배는 가야인이 철을 일본에 수출할 떄 이용했다는데요. (아니면 고기잡이)

1c~4c 경부터 파도가 험난한 바다를 누볐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 현대 철골 배보다는 누추합니다만

그래도 저런 배로 바다를 항해했다는 것이 놀랍더군요,

 

 

 

 

 

 

 

 

 

 

 

 

 

 

 

5. 박물관 (대성동고분박물관, 국립박물관)

 

봉황동 유적에서 쭉 강을 따라 걸으면 고분박물관과 국립박물관으로 향할 수 있습니다.

우리 생각에는 박물관이라 하면 뭔가 거창하게 있을 것 같지만

개인적인 소견으로 (갔다온 입장에서) 볼 때  대성동 고분 박물관이라는 곳은 가볼 만한 곳이 아닙니다.

반면 김해 국립 박물관은 볼 게 있습니다만 

대성동 고분 박물관 같은 경우는 정말 비추입니다.

그냥 고분에서 나온, 토기나 그릇 등 (죽을 떄 같이 묻던 물품)을 볼 수 있단 것 외에는...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ㅋ

 

 

 

 

 

 

 


 

 

대성동 고분 박물관에서 나와 김해 박물관 쪽으로 걸어가면

 가야의 거리(김해 문화의 거리)라는 길을 맞이할 수 있는데요.

그 거리로 진입하기 전에 철로 만든(구리?) 동상들이 강 옆에 전시돼 있는 모습입니다.

각종 무기를 들고 용감하게 적진으로 돌격하는 듯한 모습의 동상들은 가야의 군인이라고 합니다.

 

 

 

 

 

 

 


 

 

가야의 거리로 들어서기 전에 옆 길로 새보면 또 다른 가야 고분 박물관이 존재합니다.

가야 고분 박물관은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한 개는 실내 전시용 관이라면

이번에 보는 곳은 야외 전시실입니다.

저 전시실에 있는 자기는 진짜라고 하는데요.

그리고 그 밖으로 나와 본격 가야의 거리를 진입하기 직전

시민의 종이라는 건축물을 볼 수 있습니다. (왼쪽: 가야의 거리)

저 종에는 별다른 의미가 있는 게 아닙니다.  

 

단지 2010 년이 들어 설 때 경남 자체적으로 

"큰 도시로 자리잡겠다" 라는 다짐의 의미로서 지어졌다 합니다.

 

 

 

 

 

 

 

 

 

 

가야의 거리입니다. 김해 문화의 거리라고 해서 풍물소리가 주변을 나돌고

오색 현란한 물감으로 칠해진 가야 그림이 그려있는...

여기저기 사방이 가야에 관한 것으로 꾸며있는 도로 일 줄 알았습니다만

 

그냥 도로이더군요.

휴일쯤에 가야 뭔가가 있을까요.

 

 

 

 

 

 

 

 

 

국립 김해 박물관 입니다. 

다른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유적, 유물이 있는 박물관입니다.

다소 지루 할 수 있는 곳입니다만

(博古知今)박고지금 , 옛 일을 익히면 오늘의 일도 자연스레 알아진다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녀오면 정말 유익할 장소인 것 같습니다.

 

 

 

 

 

 

 

 

 

 

 

 

 

 

 

6. 구지봉 , 수로왕비릉

 

모든 나라의 옛 신화가 그렇듯이 

가야에도 믿기지 않는, 대단한 신화가 존재합니다.

 

龜何龜何 (귀하귀하)         거북아 거북아 

首其現也 (수기현야)       머리를 내놓아라

若不現也 (약불현야)          내놓지 않으면

 燔灼而喫也 (번작이끽야)            구워 먹으리

 

 
한 번쯤은 들어봤을 구지가(龜旨歌) 가 이곳에서 나왔는데요

서기 42년  옛 가야 사람들이 이 구지봉에 와서 구지가를 부르며 춤을 추자

하늘에서 삐가뻔쩍한 황금상자가 내려왔고 그 상자에는 6개의 알이 들어 있었다고...

그 6개의 알은 깨어나자마자 10일 만에 장성해,

가야의 각 연맹국가(6개)의 왕이 되었다 합니다.

 

 

 

 

 

 

 

 

 

비가 하염없이 내리더군요.

마치 구지봉이 요즘 사람들은 옛 가야의 놀라운 신화를 보고도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것을 안타까워 해 흘리는 눈물 같았습니다.

 

 

 

 

 

 

 



 

 

 

바로 옆 길로 새어 조금 내려오면 수로왕비릉을 볼 수 있습니다.

(문득 왜 수로왕릉과 수로왕비릉만 존재하는 지 궁금하더군요. 다른 왕들도 많았을텐데요.)

 

 

 

 

 

 

 

 

파사석탑입니다.

수로왕비가 서쪽의 나라에서 배를 타고 건너 올 때

파도가 너무 거세 건너 올 수 없어서 우왕좌왕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서쪽 나라의 왕이 "이 석탑을 싣고 가면 파도가 잠잠해 질 것이오." 라고 했습니다.

과연 배에다가 저 무거운 돌을 싣고 갔더니

정말 파도가 뚝 그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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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가본 데도 많았는데 아쉽습니다. (하지만 main은 거의 돌아봤습니다)

다음 페이지에서 계속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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