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일째. 가벼운 찜질방에서 저녁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 황급히 찾은 곳은 봉하마을입니다.
봉하마을은 김해에서 약 1시간 버스타고 가야합니다.
A라고 표시된 곳이 봉하마을입니다.
김해에서 살짝 더 북쪽에 위치합니다.
보시다 싶이 봉하마을은 자연 그대로의 마을입니다.
근처에 도청이나 시청 등 다른 주요 시설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마음을 살짝 옅볼 수 있습니다.
1. 봉하마을
봉하마을에 당도하자마자 볼 수 있는 간판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문구. 뭔가 가벼워 보이면서 꽤나 듬직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저 곳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대통령 생가와 추모의 집 외,
대통령이 마지막 생사를 놓고 갈등 하셨던 부엉이 바위 ,대통령 묘역이 있습니다.
처음에 바로 마주할 수 있는 것은 대통령 생가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곳에서 태어났다고 하니 조그마한 초가집이어도 대단하게 보입니다.
초가집 맞은편에 노 대통령이 어떻게 자라왔는가 이야기가 서술돼 있습니다.
가장 마지막에 있던 문구인데 기억이 납니다.
"삶이란 아주 긴 달리기 시합"
:)
사람 없이 스스로 내면의 마음에 맡겨 꽃을 판다고 합니다.
물론 저렇게 해두면 꽃만 뽑아서 가져가는 비 양심적인 인간도 있을 겁니다만
아마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은 돈을 내겠죠.
추모 꽃입니다. 저는 제 값을 다 주고 샀습니다.
화사하게 피어있는 모습이 생전에 노 대통령을 보는 듯합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요. 아직도 제 마음속에는 환하게 웃고 계시는 그 분!
그곳에는 노무현 대통령에 관한 서적을 판매하는 곳도 있습니다.
사람이 사는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꼭 봐야 할 책들 일까요?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을까요...?
혼자서 읽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분량의 책들.
노무현 대통령 묘비에 당도했습니다.
묘비로 가는 길 아래에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드리는 말들이 적혀 있습니다.
"사랑했습니다."
"발자취를 따르려 합니다"
"부끄럽지 않는 대통령"
이 말귀를 남긴 사람들은 모두 노대통령처럼 세상을 바꾸고 싶은 분들이겠지요?
이런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생기고 모인다면 이 세상이 변화하지 않을까요?
조금씩... 조금씩...
그런 날이 언젠가 올 것이라 믿습니다.
왜 경찰이 지키고 있는 것일까요?
노무현 대통령이 이 세상을 떠나면서 지키라고 시켰을까요?
아님 우리나라 예법으로 10년 정도 묘비를 지키는 게 원칙이었을까요?
당연히 그렇지는 않구요.
몇 달 전에 어떤 비인간적인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 묘비에 (저 위에)
변을 퍼다붓는 사태가 발생해 경찰이 지키게 됐다 합니다.
참... 이 세상은 왜 이런지.
왜 저런 위대하신 분은 땅 속에서까지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 건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 노무현 대통령 서록 중에서
묘비 옆 길(왼쪽)으로 부엉이 바위와 공원(?)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 왼쪽에 노란 푯말에는 노 대통령에 관한 글들이 적혀 있고요.
멀리 보이는 게 부엉이 바위입니다.
노 대통령은 과연 부엉이 바위에 서서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생사의 문턱을 앞에 두고 정말 온갖 생각들을 다 해보셨을 것입니다.
추모관 왼편으로 생태연못이라고
노 대통령이 자신의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 갔던 연못을 볼 수 있습니다.
연못에는 온갖 연꽃들이 자리 잡았고요
비가 오면 연 잎에서 또르르 떨어지는 구슬 모양의 이슬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특별한 인연을 만났습니다.
어느 두 여성분이었는데요. (누님입니다)
이 대한민국 팔도에서 우연히 같은 지역의 (광주) 같은 서구 (대학교는 같지 않습니다만)
에 사는 사람을 만나니 여간 기쁜 것이 아니더라구요.
또한 신기한 게
그 누님의 동생분을 제가 알고 또 같이 울릉도 독도를 갔다 온 적 있다 하니,
정말 사람과 사람은 길고 작은 끈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사람은 사람으로 연결돼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2. 경주
여행의 종말지점 경주입니다!
봉하마을에서 부산을 경유해 경주로 향했습니다.
조금 장거리 여행이라 그런지 몸이 녹초가 돼 가더군요.
경주는 정말 낭만적인 도시입니다.
광역시도 아니면서 문화적인 시설이 정말 잘 갖춰있습니다.
(백제의 도읍지와 비교됩니다.)
경주는 옛 신라의 도읍지입니다.
그런 만큼 문화적이나 역사적인 유적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경주시청에서도 그것을 하나의 마케팅 전략으로 잘 세운 듯합니다.
각종 문화적 유적지에 가서 도장 찍어오기. 역 근처에 자전거 대여 서비스 등.
행정청이 먼저 이렇게 발 벗고 나서서 유적지 알리기에 열심입니다.
경주도 김해와 비슷하게 길이 잘 닦여 있는데요. 광역시가 아닌지라 넓은 초원(?)도 볼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풀밭과 연꽃 웅덩이 등이요. (후에 보여드리겠습니다)
3. 국립경주박물관
경주 박물관입니다. 주로 신라에 관한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박물관은 총 4관으로 이루어졌고요.
각 관마다 종교, 예술품, 직위 등 개별적인 것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전 관을 다 둘러봤는데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예술품이었습니다.
금관총(신라능묘)에서 나온 신라유물들 입니다.
현란한 금 은 보석들로 치장된 장식물들이 있었는데요.
정말 묘사가 일품입니다.
어떻게 지금 같이 훌륭한 장비 없이 저런 세밀한 장식품들을 만들었을까요?
트렉터도 없어 인간이 직접 황소 끌고 밭을 갈아야 하는 그 시기에
어떻게 저런 장식품들을 만들었을지 생각하면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부처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됬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미륵불, 많이 들어본 아미타불, 약사불 등등...
얼굴 상만 봐서는 똑같은 부처인데 손모양에서 미묘하게 차이가 나더군요
어떤 부처는 한 손만 원을 그리고, 어떤 부처는 양 손을 쓰고 등등
불교하면 부처만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불교도 스토리가 탄탄하고 깊은 종교더군요.
부처님이 있으면 그 주변에 십이지신 사천왕 금강역사 등이 지키고 있습니다.
(내용이 참 복잡해요. 다음 3 편에서 언급하겠습니다. )
위는 금강역사로서 불법에 대해 수호하는 사자(?)입니다.
에밀레 종 (성덕대왕신종) 입니다
성덕대왕이 막 왕위에 오를 때 모두들 축하하며 종을 만들기로 했는데요
그 종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소리가 안났다고 합니다
그러자 다시 종을 만들기로 했는데 이번에는 전 신라인의 기부금을 받고 제작하기로 했답니다
하지만 기부를 받는 중, 한 여인은 너무 가난한 나머지 기부를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두의 기부를 받아야 했기에 할 수 없이 그 여인에 아이를 뺐아 종 재료에 이용했다 하는데요.
그랬더니 소리가 났다는, 참 무서운 비극이 숨어 있는 종입니다.
그렇게 무서운 비극이 숨어있는 종입니다만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종이라고 하고, 종 만드는 제작자들이 와서 보고 감탄한다고 합니다.
(소리도 가장 아름답다 합니다.저는 모르지만 맥놀이 현상이 있어서 그런다고 합니다.)
4. 안압지
경주는 자연녹지 지대를 많이 이용한 것이 참 잘한 일 같습니다.
광역시와 다르게 고층 아파트가 없는 대신 자연녹지로 주변을 메꾸는데요.
그 때문에 옛 기와집., 옛 정원 등이 더욱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연꽃(?) 입니다. 아까 노 대통령을 추모하는 봉하마을에서도 봤는데요
여긴 더 많습니다 (+_+;;)
주변의 연못이란 연못은 모두 연꽃들로 가득합니다.
잠시 오솔길을 따라 사뿐하게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안압지에 도착.
때는 바야흐로 668년, 신라가 고구려까지 무너뜨리면서 삼국통일을 이루었는데요.
문무왕이 삼국통일 한 후 이를 기념하고자 건설을 시작해서
674년에 만들어진 정원이 바로 안압지랍니다.
이색적인 수로가 참 멋집니다. 옛 수로를 약간 손 봐 복원한 것이라는데요.
자연과 함께 더불어 있는 것이 참 이상적입니다.
(제가 토목공학과라서 그런가 수로에 유달리 집착하네요 ㅎㅎ;)
밤에는 야경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저는 물론 다른 곳도 가봐야 해서 야경까지 볼 여유는 없었지만,
훗날 연인이 생기면
진짜 꼭 같이 와 볼려고 합니다.
또 길을 하염없이 걷습니다. 무작정 걷다 보면 어딘가에 다다르겠지요
그 곳이 좋은 곳일지. 어떤 곳일지는 모르지만
무엇인지 모르기에, 그 곳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깨우치러 걷습니다.
안압지에서 나와 왼편으로 보시면 동산(?)으로 올라가는 (반월성이라고 합니다) 통로가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서 계속 걸어가면 첨성대와 인왕동 고분을 볼 수 있습니다.
첨성대는 신라시대에 별을 관측하기 위해 제작되었는데요.
별을 하염없이 뚫어져라 보는 이유는 즉, 별을 통해 길흉화복을 점치기 위해서라 합니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첨성대는 밤이 되면 더 멋지다고 합니다.
(참고 : 첨성대 안 쪽까지 들어가서 보려면 돈을 추가로 내야 합니다.)
그리고 첨성대에서 나오면 왼편으로 고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5. 경주세계피리축제
전 행운아라고 몇번씩이나 언급해도 될 듯 합니다
때 마침 김해 경주 여행 중
경주에서 만파식적 축제, 경주 세계 피리 축제를 막 시작하더군요.
(사실 조금만 보다가 지쳐서 숙소로 향합니다...)
마지막 3편에서 계속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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